저는 축구 경기장이나 야구장에 가 본적이 없습니다. 혹 함께 가는 사람이 너무나 좋거나, 시간도 넉넉하고, 가는 길이 막히지 않고 주차장도 여유롭다면 한번쯤 구경삼아 가볼 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축구나 야구를 좋아하는 극성 팬은 다를 것입니다. 그들은 혼자라도 가고 길이 막혀도 가고 멀리 주차하여도 가고, 좌석이 외곽 쪽 밖에 없어도 가고 응원하는 팀이 성적이 나빠도 갑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가 좋아야 하고 찬양이 좋아야 하고 교육관이 좋아야 하고 주차 공간이 넉넉해야 하고 예배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아야 교회에 나와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열악한 환경에서, 마이크도 영상도 없이, 몇 시간 동안 예배드리며, 경찰의 감시를 받고 온갖 불이익과 고난을 당하는데도 예수님께 예배하는 것을 특권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저 예수님이 좋은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진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전도할 때, 예수님을 믿으면 온갖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해 주고 싶어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을 거예요. 건강해질 거예요. 부유하게 될 거예요.”
그러나 정직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삶이 ‘더 어려워’지고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감옥에서 참수형을 당하여 죽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태어난 것을 후회하기도 하였습니다.
모세는 약속의 땅을 눈 앞에 두고 죽었습니다.
다윗은 손에 너무 많은 피를 묻혔기에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짓지는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비통함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왜 믿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보상이 무엇입니까?
‘예수님’ 그 분입니다. 예수님 그 분이 예수믿는 보상의 전부입니다.
이 눈이 뜨이는 것이 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면 환경과 형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유기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