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나오는 백부장과 하인이 '동성 커플'이라고?

PeaceIsNotFree2015.06.15 11:25조회 수 4590추천 수 20댓글 16

  • 1
    • 글자 크기

마태복음에 나오는 백부장과 하인이 '동성 커플'이라고?

개연성보다 가능성 택한 자의적 해석은 부당시대정신보다 성경 원뜻이 중요


신현우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마태복음 8:6'파이스'의 정당한 해석


개연성을 버리고 가능성을 택하여 마태복음 8:6'파이스''동성 연인'이라고 해석하는 사이비 주해가 독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마태복음 8:6'파이스'는 일반적인 용례에 따라 단지 '아이', '자녀', ''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BDAG, 750~751). 특히 마태복음 저자는 이 단어를 언제나 '아이', '자녀', ''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마태복음 8:6도 같은 뜻으로 쓰였으리라는 개연성을 지지한다(2:16; 12:18; 14:2; 17:18; 21:15).


마태복음 문맥은 이러한 용례를 벗어나서 '파이스'가 동성 연인이라는 어떤 암시도 주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헬라 문헌의 몇 구절을 근거로 마태복음 8:6에서도 파이스가 '동성 연인'으로 쓰였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능성에 토대하여 개연성을 거부하는 일이다.


누가복음 7:2'엔티모스''사랑하는'이라기보다는 '명예로운'이란 뜻이다. 누가복음 14:8에서 이 단어는 '명예로운 자리'를 가리키는데 사용되었기에 이러한 용례를 무시할 수 없다. 누가복음의 문맥에서 '엔티모스''둘로스'()를 수식한다. '명예로운 종'이란 종으로서 명예로운 자이므로 연인으로서 사랑스러운 자를 가리키지 않는다. 그러므로 누가복음 본문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본문으로 해석될 수 없다.


사회적 배경을 통해서 백부장이 로마 군인이므로 동성애자였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도 근거 없는 것이다. 마태복음 8:5에 나오는 백부장은 헤롯이 통치하는 가버나움 지역의 백부장이므로 그는 로마군이 아니라 헤롯에게 속한 군대의 이방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아마도 결혼하여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 가버나움 백부장이 가족을 멀리 두고 파견 나온 로마군이라 간주하면서 그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을 붙잡는 해석은 이데올로기적 해석의 연역적 한계를 보여 줄 뿐이다.


더 많은 용례와 문맥의 침묵을 무시하고 극소수의 용례를 가져와 침묵하는 본문에 집어넣어 자신이 읽고 싶은 말을 하게 하는 것은 정당한 본문 해석이 아니다. 이것은 증거를 채택할 때 개연성보다 가능성을 채택하는 불공정 논증이며, 침묵으로부터의 논증(argument from silence)이다. 사회적 배경마저 문헌적 근거에 토대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여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심지어 증거 조작에 해당한다.


단어 용례를 증거로 사용할 때에는 개연성 대신 가능성을 채택하는 불공정 게임을 하고, 본문의 침묵을 남용하여 자신의 말을 집어넣고 배경의 증거는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학문의 탈을 쓰고 복음서를 왜곡하여 동성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모습은 참으로 애처롭다. 만일 그런 식으로 증거를 다루며 재판을 한다면 가능성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을 때려잡게 될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무죄의 증거를 무시하고 약간의 유죄의 가능성을 채택하여 무고한 사람을 처벌하려 들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유죄의 증거를 무시하고 약간의 무죄의 가능성을 채택하여 범인을 석방할 것이다. 그들은 피의자의 침묵을 악용하여 자기들이 원하는 소설을 쓰고 피의자를 그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 것이다. 그들은 때로 조작된 증거를 채택하여 재판을 할 것이다.


이 시대의 조류를 따르는 자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동성애자들을 성 소수자라 부르며 포용하면서도, 시대의 패러다임을 벗어난 주장을 펴는 의견 소수자들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며 매도할 것이다.


사본학 분야에도 개연성 대신 가능성을 붙잡은 자들이 있었다. 그들(킹제임스역주의자들)TR/KJV(텍스투스 레켑투스/킹제임스역본)가 원문을 보존하였을 가능성만을 주장하며 많은 개연성 있는 증거들을 무시한다. 이 사본학적 근본주의자들과 저 주석학적 자유주의자들의 공통점은 개연성 대신 가능성을 택하며 연역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을 학문의 탈로 그럴듯하게 포장한 연역적 결론이 그들에게는 확신에 찬 도그마이거나 편승할 만한 시대정신이겠지만 둘 다 학문을 포기한 선택일 뿐이다.


차별받는 사람들, 긍휼히 여겨야 할 이웃이 많다


동성애가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성경을 왜곡하여 이용하려는 시도는 어쩌면 동성애 그 자체보다 더욱 큰 문제이다. 동성애자들을 긍휼히 여기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한다. 동성애자들도 우리의 이웃으로 간주하고 긍휼히 여겨야 한다. 그러나 참된 긍휼은 단지 차별하지 않고 정당화해 주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가난한 사람을 참으로 긍휼히 여기려면 그를 차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그가 가난한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처럼 동성애자들을 참으로 긍휼히 여기려면 그가 그러한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가난한 자들이 계속 가난을 즐기도록 보호하는 법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가난한 자들을 차별하는 법이다. 이처럼 동성애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을 동성애 속에 가두어 두려는 법을 만든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 법일 수밖에 없다. 그들을 동성애로부터 해방하는 법이야말로 참으로 그들을 위한 자유의 법일 수 있다.


동성애가 일종의 병적인 상태이며 중독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이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변화를 사회에 가져오려면 그러한 변화가 사회 속에서 안전하고 무해하며 오히려 사회에 이롭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동성애가 동성애 당사자들에게도 유익함을 입증해야만 한다.


설령 동성애자들을 무조건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백번 양보하여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왜 현대사회는 유독 동성애자들을 대표적인 피해자인 양 간주하고 그들을 인정하는 것이 마치 진보의 대명사처럼 여기는가. 우리 사회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차별당하는 사람들이 많고, 무고하게 남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법으로 보호하려는 노력은 배제한 채 시대의 흐름을 따라 동성애자들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발상은 시대 조류에 영합하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사회적 차별을 유지하기 위한 특권층의 꼼수가 동성애자들에게 시선 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는 남에게 아무 피해를 주지 않고도 피해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야말로 법으로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인데 이들은 지금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우리 사회는 아무 잘못 없이 낙태당할 위기에 있는 태아들을 얼마나 보호하는가. 우리 사회는 부모의 이혼으로 깨어질 위험 속에 놓인 가정의 어린이들을 얼마나 보호하는가. 우리 사회는 결혼 서약을 어긴 자들에 의해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보호하는가. 우리 사회에는 이들을 보호하는 어떤 법적 장치가 있는가. 간통죄는 위헌이라 해 놓고 동성애 결혼은 합법화할 것인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억울하게 피해당하고 차별까지 받는 사람들이 이 땅에 많다. 이 땅에 가장 많은 약자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차별받는 사람들이다. 특히 가난한 집에 태어나 가난을 대물림해야 하는 어린이들이다. 본래 머리가 나쁘게 태어나서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공부 못한다고 구박당하는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무슨 피해를 세상에 주었다고 차별당해야 하는가. 그들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있는가. 그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으니 정치적 고려 대상이 아니고 동성애자들에게는 투표권이 있기에 신경이 쓰이는 것인가.


우리에게는 동성애자들 외에도 긍휼히 여겨야 할 이웃이 너무도 많다. 특히 안전 불감증에 빠진 한국 사회 속에서 피해당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우리 사회는 어떻게 했는가. 그들을 불온 세력으로 간주하여 두 번 죽이면서도 동성애자들에게는 너그러운 관용을 보이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마치 성추행당한 사람을 부정하다고 욕하고, 성추행을 한 사람들은 성욕이 강하게 타고 났기 때문에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것은 학문의 세계에서 개연성을 버리고 가능성을 택하는 자들이 범하는 실수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참고

*개연성(probability): [논리] 절대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성질.

*가능성(possibility): 있을 수 있는 것. 일어날 수 있는 일.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


신현우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출처 :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9289

  • 1
    • 글자 크기
한국교회에 보수논객의 세속적 드립보다 칼빈주의가 먼저다 홍재철 목사, "제물로 하나님 관심 끌면 자식 잘돼"
번호 제목 조회 수
2810 동성애, 당신도 동의하십니까? (롬1:24-27) - 소강석 목사님 설교 전문39 44080
2809 하나님은 미래를 아시나요 모르시나요?36 1015
2808 연기는 아르바이트, 세계선교가 본업 - 영화배우 이성재35 42169
2807 [영상] 요가에 숨겨진 충격적인 이야기31 47490
2806 노아의 방주에 물고기는 타지 않았는데 왜 아직 물고기가 살아있나요?26 1667
2805 [조이라이드] 리콴유21 431
2804 [긴급] 올해부터 한국도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수용하라고 교육시킨다19 27427
2803 중국 지하교회 지도자들의 연합 찬양18 16761
2802 인도 사원에서 찬송하는 얘네 뭐냐?18 494
2801 한국교회에 보수논객의 세속적 드립보다 칼빈주의가 먼저다17 586
마태복음에 나오는 백부장과 하인이 '동성 커플'이라고?16 4590
2799 홍재철 목사, "제물로 하나님 관심 끌면 자식 잘돼"16 419
2798 갓톡 안티-크리스천으로서 우리의 행동16 653
2797 십일조에 대한 나의 생각.15 754
2796 크리스찬이 자살하면 지옥갈까?15 1192
2795 기도 좀 부탁하자.15 1457
2794 이분 최소 정치를 아는 분14 384
2793 한국교회의 위기14 388
2792 요즘 세상이 많이 어지럽다14 373
2791 프란치스코 교황이 근본주의 기독교에 선전포고를 하다!14 2334
2790 청소년 게임중독도 인권이란다. 미친13 324
2789 이나라의 민주주의는 죽었다.13 338
2788 이슬람의 한국 정복 전략!! 무섭다!!13 252200
2787 사형수 윤도영의 마지막 유언12 9861
2786 100% JESUS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 네이마르!12 23109
2785 박대통령 히잡 씀12 312
2784 전도지로 쓸 내용인데 조언 좀 부탁해 지체들!12 555
2783 홍혜선전도사님 한국전쟁예언 뭐냐?12 2328
2782 기독교와 천주교는 전혀 다른 종교다! - 석기현 목사12 5840
2781 [산업화] 의료민영화 총정리.snipe11 368
2780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에 말씀이 없기 때문이다.11 675
2779 동성애자분들 사랑합니다. 돕고 싶습니다. - 이규 목사님11 31928
2778 동성애 확산 저지를 위한 대국민 메시지 - 양병희 목사10 3381
2777 방언기도 어떻게 생각하냐?10 948
2776 기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10 1758
2775 예수는 돌아오지 않는다??? - 카톨릭의 망언10 2931
2774 내가 십자가를 질게요!10 925
2773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50가지 충고9 46799
2772 홍석천 -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단다.9 341
2771 간증 하나만 하자.9 472
2770 노아의 방주에 어떻게 모든 동물을 실을 수 있었을까?9 410
2769 도표로 보는 로마카톨릭 배교의 역사!9 1197
2768 (충격)배형규,심상민 이 아프간에서 죽은이유.9 2860
2767 현대판 가나안족이라고 들어봄?9 1555
2766 보혈 지우개 - 나도 웹툰 올린다!!9 1595
2765 동성애는 죄다 - 유기성 목사8 8303
2764 ‘중도파’의 불편한 진실8 438
2763 [랩] RP-Q 안되는 건 안돼~~8 484
2762 계시록의 ‘용’을 “매국노 유전자”로 해석하면 어떨까?8 382
2761 천주교인이 말하는 진실고백8 95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7다음
첨부 (1)
sotilaat.jpeg
270.2KB / Download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