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목사,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원바디2016.03.05 09:28조회 수 31094추천 수 109댓글 0

  • 1
    • 글자 크기

htm_2015021323472910101012.jpg


무능한 목사,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부산서지방 부일교회의 김무송 목사님이며 오늘 대구제일교회에서 은퇴찬하예배가 있습니다.참석하지 못하는 마음을 글로 대신합니다.

아버지의 목회자 은퇴를 찬하하며...

나는 아버지, 어머니란 말로도 가슴이 벅차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아들만 3형제 이렇게 다섯 식구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뼈저리게 가난하셨던 분이다.
옛날 부산의 최고 명문이었던 경남 중학교에 합격하시고도 가난이라는 두 글자 때문에 진학할 수 없으셨다.

결혼 후에도 가난은 계속되었다.
온 가족이 누우면 몸부림도 칠 수 없는 단칸방에서 살아야했다.
거의 40년 가까이 된 얘기지만 생활비 만원 남짓한 돈으로 온 가족이 살아야 했다.
방2개짜리 전세로 옮겨서는 무슨 용기이신지 조카 한명까지 거두어 돌보셨다.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 그 사촌형은 미국으로 이민갔지만...
그런 와중에 둘째 아들인 나는 돌이 되기 몇 달 전부터 원인 불명의 설사병으로 3개월 이상 고생하다가, 탈수 및 영양실조로 죽음 직전에 이르고 부모님은 온갖 병원으로 돌아다녔지만 허사였다.
마지막이란 맘으로 결혼예물까지 전 재산 모두를 온전히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께 눈물로 간구하셨다. 
그 눈물 때문에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다고 믿는다.

아버지는 부산서지방의 어느 교회에서 25세에 집사, 30세에 권사, 35세에 장로가 되신 후 성직자의 길을 조금 늦게 시작하셨다.
부교역자 생활을 하시던 중 1983년에 부산동지방의 어느 교회를 개척하시고, 1996년에 서지방으로 옮기셔서 목회하셨다.
단독 목회는 2개 교회에서 27년간 하시고 이번에 1년 앞당겨 자원 은퇴를 하신다.

내가 철없던 시절 아버지를 통하여 느낀 목회자의 모습은 가난, 희생, 봉사 뿐 이라고 느꼈었다.
유창한 설교를 통하여 부흥시키는 목사님이 되길 바란 적도 있었고, 재미난 설교로 청중을 모으는 능력을 지닌 목사님이 되길 바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평범한 설교를 하는 조그만 교회의 목사님으로 27년을 지나셨다.

우리가 어린 시절 김치보다 고구마 줄기 반찬을 많이 먹이셔야 했었고, 때로는 간장을 아들에게 반찬으로 주셔야 했었고, 어떤 날은 눈물 젖은 눈으로 쌀이 떨어졌다고 하셨고,
주스가 먹고 싶은 아들에게 주스에 물과 설탕을 타서 희석시켜 주셨던 아버지다.

떠먹는 요구르트가 나온 지 3-4년이 지난 후에야 처음으로 우리에게 사 주시고 온 가족이 맛이 상한것 (신맛) 같다고 가게에 항의하러 갔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받았던 우리 가족,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가족끼리 삼겹살 외식도 못 시켜준 가장이 나의 아버지다.

형이 고등학교 3학년일 때에게 학급 지원금 5만원을 못 내셔서 키 작은 우리 형을 제일 뒷자리에 앉히신 아버지, 둘째인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심한 급성 간염으로 입원시키라는 의사 말에도 3개월간 집에서 휴양시키셨던 아버지, 동생은 영양이 부족하여 소아 결핵이 걸려 투병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시던 아버지가 바로 나의 자랑스러운 아버지다.


아버지는 27년간 새벽예배까지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홀로 인도하셨고(연회 등의 공식적 출타는 제외), 한 번도 휴가가 없었던 무능한 목사님이 나의 자랑스러운 아버지다.

못하는 설교 준비는 뒤로하고 27년간 교회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하신 설교 전문 목회자가 아닌 미화 전문 목회자였던 나의 아버지, 장단 맞춘다고 27년간 교회의 부엌일을 하셨던 어머니 그분들이 이제는 자랑스럽다.

2009년 만장일치로 부산서지방 감리사로 추대되시고도 감리사직을 사양하신 목사님이 우리 아버지다.
훌륭한 분들은 감독님, 감독 회장님도 하시는데 훌륭한 나의 아버지는 감리사도 못하시고 은퇴하신다. 
은퇴하시면서도 교회에서 빈손으로 나오시며 헌금 더하지 못해 죄스러워하시는 가난 전문 우리 아버지.
퇴직적립금도 중간에 정산하셔서 전액 헌금하신 우리 아버지.

결혼 후 이제까지 40년간 추수감사헌금은 무조건 한 달 수입 전액을 바치셨던 무모한 우리 아버지.
30년 전 운전면허 따시고 좋아하셨는데 결국 티코도 한 번 운전 못해보신 우리 아버지.
하지만, 가난 속에서도 이웃을 도우시고, 가족을 위해 항상 기도하시고, 매일매일 전교인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교인이 많지 않아서 가능함^^)하시고,
희생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이제는 감히 자랑스럽다.

아들 한명은 목회하기를 내심 바라셨지만 아버지의 가시밭길 같은 목회를 보면서 우리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기로 의기투합했던 우리 3형제가 조금 부끄러워진다.

어린 시절 철없이 하나님께 <30배, 60배, 100배 열매주신다고 하셨으니 내가 어른이 되면 아버지보다 30배, 60배, 100배 돈 벌게 해 주세요> 라고 어이없는 기도를 한 나에게 그 기도를 넘치게 이루어 주신 하나님은 아마도 나의 기도가 아닌 아버지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다.


지금
형은 세계1위라고 하는 S전자 책임연구원이 되었고,
나는 전문의가 되어 개원하였고,
동생은 한의사가 되었다.

세 명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닌 것이 없다.

아마 이제껏 가난하게 사신 아버지를 잘 모시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아버지에게 축복하시면 또 다 바치고 가난하게 지내실 것 같으셔서 아들들에게 맡기시는 하나님의 쎈스가 아닐까 싶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기도와 희생의 결실이라는 것에 우리 3형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금 지나고 보니 매주일 하셨던 아버지의 설교는 항상 평범했지만, 아버지의 70년 인생 자체가 가장 길고도 위대한 설교였다.
그것을 마흔이 되어서야 이제 깨달았다.
깨닫고 보니 아버지가 은퇴하신다.

돌이켜보면 인간적으로 가족의 추억은 가난과 어려움 뿐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은혜와 축복 뿐인 세월이었다.
우리 가족 5명은 가족인 동시에 하나님이란 빛 하나만을 바라고 가난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면서 같이 수많은 은혜와 축복의 단비를 경험한 신앙의 동지였다.

아버지의 은퇴는 진심으로 찬하합니다.

http://www.kccnews.net/NEWS/bbs/board.php?bo_table=COLUMN&wr_id=54&sca=PA

  • 1
    • 글자 크기
실존인물 다윗 왕에 대한 고고학적 발견 한혜진, 기성용 부부의 신앙이야기
번호 제목 조회 수
2811 이슬람의 한국 정복 전략!! 무섭다!!13 252182
2810 그린피스 설립자가 말하는 그린피스의 실체 202691
2809 2NE1 전 멤버 공민지, 목사 되고 싶어요 177092
2808 사탄숭배자 엘리스 베일리의 가정, 교회, 국가를 무너뜨리는 10가지 전략4 114317
2807 탈동성애 4인의 간증 102045
2806 황교안 총리, 새벽 2시에 일어나 성경공부 했었다 98425
2805 비와이 : 전 예수쟁이 - 솔직한 신앙 고백 90484
2804 기도에 대한 30가지 명언 83451
2803 영화배우 조승우 - 하나님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82731
2802 [만화] 신천지 포교법 실제 사례 6가지 75712
2801 이번 주일은 신천지 찾아 낼 수 있는 날 75433
2800 이마트에서 할랄식품 판매중 75175
2799 창세기가 담겨져 있는 한자 52개 73641
2798 모래 폭풍으로 크리스천들을 보호하신 하나님! 72814
2797 신천지 왜 이단인가? 간단정리 72514
2796 신천지의 새로운 포교방법 주의!! 71532
2795 이태원 길거리 찬양사역자 조셉 인터뷰 63527
2794 4. 대한민국의 딸들을 구해야 한다. - 이만석 선교사 62452
2793 메리 크리스마스도 못하게 하는 이게 나라냐 60712
2792 수상소감으로 요한복음 증거한 비와이! 60363
2791 [영상] 길거리 찬양사역자 조셉, 너목보3 8화 우승!^^ 55175
2790 신천지, 웹툰으로 젊은층 노린다. 48921
2789 [영상] 요가에 숨겨진 충격적인 이야기31 47417
2788 기독교 선수들 시비거는 종자연의 정체 47333
2787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50가지 충고9 46781
2786 제사의 실체 - 박효진 장로 45725
2785 정말 하나님이 있다고 믿니? 소녀의 재치있는 대답^^ 45199
2784 동성애, 당신도 동의하십니까? (롬1:24-27) - 소강석 목사님 설교 전문39 44057
2783 복음 전도 PPT 공유합니다~^^ 42451
2782 배우 하정우의 신앙 고백 42217
2781 연기는 아르바이트, 세계선교가 본업 - 영화배우 이성재35 42153
2780 티베트인 20만명, 라마승 62명이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하다. 41850
2779 신천지, 군부대 진입시도에 공포탄 발사! 41039
2778 목사님들 깨어나셔야 합니다! - 오늘자 국민일보 전면광고6 40618
2777 충격! 기독교 국가였던 레바논, 어떻게 이슬람 국가가 되었는가? 39683
2776 영국 소녀들을 강간하는 무슬림 갱단 ‘그루밍 갱’ 37300
2775 기도할 때 생기는 7가지 능력! 36916
2774 이슬람의 전도 방식6 35194
2773 [영상] 토네이도를 사라지게 한 성도들의 기도 34040
2772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종교가 아닙니다 33949
2771 [충격다큐]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 33602
2770 동성애 문제의 심각성 - 이찬수 목사(2016.5.1) 33412
2769 존 스토트 - 온전한 제자의 특징 8가지 33309
2768 [영상] 개념없는 KBS 할랄 미화, 할랄을 제대로 알려라! 32898
2767 동성애자분들 사랑합니다. 돕고 싶습니다. - 이규 목사님11 31905
2766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과 부대끼게 하실 때 31870
2765 실존인물 다윗 왕에 대한 고고학적 발견 31804
무능한 목사,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31094
2763 한혜진, 기성용 부부의 신앙이야기 30510
2762 5만번 기도 응답 받은 뮬러를 변화시켰던 성경구절1 301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7다음
첨부 (1)
htm_2015021323472910101012.jpg
19.2KB / Download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