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오늘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과격한 성교육이 아동의 조기 성애화를 일으키고 성적 가치관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충북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는 성교육 프로그램 ‘가보자GO! 마법의 性성’에 인공 정액 체험을 포함시켜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3~6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이었다. 다음달 9일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은 지역 학부모들로 거센 반발을 받고 중단됐다.
한 학부모는 맘카페 댓글창에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요즘 학교나 기관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며 “정액 체험이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 서적도 말썽이다. 작년과 재작년에 서울시 교육청은 우수도서 200여종을 추천한 ‘나다움 어린이책’을 선정했다. 일부도서에 성인지 감수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성관계 과정이나 성기를 외설적으로 그린 삽화를 담아 논란이 됐다. 파장이 커지자 여성가정부는 5곳의 초등학교에서 배부된 책을 회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듯 오늘날 성교육이 과격해지고 있는 이유는 교육기관들이 ‘포괄적 성교육’을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국제 성교육 가이드에 기반한 포괄적 성교육은 성평등이나 성권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부모 단체와 성교육 전문가들은 유아에게 포괄적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는 아동의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에 성적본능을 일깨우는 조기 성애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동은 모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성행위 등을 흉내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세대를위한학부모연합 조우경 대표는 “신체의 성기관은 사춘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발달하는데 요즘은 성교육을 유치원에서부터 매우 구체적으로 실시한다”며 “아이들이 성에 과도하게 관심 갖도록 부추기는 꼴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동의 경우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나라한 성관계 그림 등에 노출되는 순간 뇌에서 큰 충격을 받는다”며“이는 무의식에 심겨져 과도한 자위나 음란물 중독 등 잘못된 행동으로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오늘날 성교육이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월 ‘2022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배포했다. 해당 계획안은 동성애를 옹호하고 성평등 사회 실현한다는 편향적 젠더주의를 강요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해당 교육 적용대상은 유아교육법상 설립된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을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성평등이라는 명목에 자행되는 왜곡된 성교육이 3세 이상 유아에게까지 실시된다는 의미다.
조우경 대표는 “요즘 유치원생들은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결혼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치원 교육이 의도적으로 성적 경계를 허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동성애를 설명할 때 에이즈와 같은 폐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성적결정권만 강조한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주지도 않으면서 왜곡된 자유만 강조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한 광명시에 거주하는 학부모는 “안 그래도 요즘 미디어를 통해 동성애 소재가 자주 등장하는데 학교 교육에서까지 이를 정상이라고 말하니 큰일이다”며 “이러다 나중에는 미국처럼 동성애가 자연스러워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우경 대표는 성교육이 ‘울타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타리 교육은 성에 무분별하게 함몰되지 않도록 안전지대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그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아이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성교육”이라며 “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올바른 성교육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정체성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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