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는 분명한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역사를 움직이는 존재가 세상의 권력자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뜻대로 역사와 세상을 움직여 가시고 통치하신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믿고 섬길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전능하지도 않으신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있겠는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뜻대로 만물을 움직이고 계심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고레스(세계사로는 키루스) 왕은 바벨론(바빌로니아)를 무너뜨린 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느부카드네자르) 왕과 전혀 다른 정책을 씁니다. 느부갓네살이 속국 사람들을 바벨론으로 끌어들였다면 고레스는 그들을 돌려보내서 완충적인 역할을 하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레스의 정책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입니다.
예레미야가 예언하기를 바벨론에서 70년이 차면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돌아오게 하신다고 하셨는데(렘29장) 그것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레스를 향해 고레스는 하나님을 모르지만 하나님을 그를 알고 기름 부어 세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사45장).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만삭이 되었을 때 살던 지역은 나사렛입니다. 그때 로마의 황제 아구스도(아우구스티누스)가 호적 등록 명령을 내립니다. 황제가 된 후 통치자금을 위해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한 인구조사를 목적으로 그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지금 같은 전산망이 없을 때이기 때문에 고향까지 이동을 해야 했는데 예수님의 부모는 하는 수 없이 고향인 베들레헴까지 갔고 그곳에서 예수님을 출산하였습니다. 미가5:2절에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 예언되었는데 하나님이 그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로마 황제를 움직이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역사를 움직이는 이는 고레스나 아구스도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신 것이다. 세계 최고의 권력자들도 하나님 편에서 보면 장기돌이나 바둑돌에 불과한 것입니다. 예전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와 세상을 움직이는 이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이나, G2로까지 커진 중국의 시진핑주석이나, 독일의 인기 좋았던 3선 총리 메르켈이나, 러시아의 강력한 지배자인 푸틴 대통령이나,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아닌 바로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기도회를 할 때마다 자주 인용하게 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장). 회개할 때 죄만 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땅을 고쳐주신다고 하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영적인 것과 땅의 황폐함 혹은 회복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전 지역에서 모인 수많은 기도자들이 울부짖으며 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땅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역사와 세상의 진짜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회개하며 기도하는 당신의 백성들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더 많은 기도자들이 이 땅 구석구석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안희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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