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슈바이처 - 윤주홍 원장(장로)

Jesusway2017.05.23 12:04조회 수 5035추천 수 18댓글 0

  • 2
    • 글자 크기

[‘봉천동 슈바이처’ 윤주홍 장로]  2008. 9. 5일 기사

가난하여 의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이 그에겐 ‘하늘’인 셈이었고, 그 일이 곧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일이었다. 가령 1500원을 치료비로 받아야 하는데 500원 밖에 없다 하면 ‘1000원을 탕감해줄 테니 예수 믿어라’ 하였다. 수술하고도 돈이 모자란다, 하면 또 그리 하였다. 


1459_570_4852.gif


‘봉천동 슈바이처’라는 선입관을 갖고 윤주홍 장로(74세)를 만났다. 늦깎이로 시작한 의사의 길은 수련의 시절부터 무료 의료봉사의 길이었다. 아니 문학도에서, 다시 신학도의 길을 접고, 의학도가 되기 위해 시험을 치를 때부터 하나님께 그리 다짐하였다. 


#먼저 떠난 셋째 딸 이야기 

병원 앞 큰길에서 자동차의 급하고 소름 돋는 정지음이 울렸고, 곧 운전수로 보이는 사내가 피로 얼룩진 아이를 안고 들어왔고, 병원 침대에 누였는데…, 그 아이가 셋째 딸이었다. 아이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었을 때 심장은 이미 정지되었다. 심장파열이었다. 아이의 얼굴엔 미소가 남았다. 교회 갈 때도 아빠 손을 잡고 걸을 만큼 유난히 아빠를 따르던 아이였다. 개나리가 지천으로 피어대는 3월 어느 날, 개나리 따러 간다며 꽃신을 사달라던 아이는, 아빠 앞서 그가 온 길을 그렇게 돌아서 가버렸다.


아이를 먼저 보낸 뒤 가운을 벗었다. 병원 문을 닫고 아이가 묻힌 묘지를 하루도 빼지 않고 찾았다. 왕복 다섯 시간 거리를 오가면 하루해가 저물었고, 그렇게 꼬박 1년을 보내었다. 꼭 1년째 되는 날,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아이가 잠든 그 자리를 다녀오던 날이었다. 


시골길에 양치기가 양 대여섯 마리를 이끌고 앞서 걷다가 도랑 앞에 멈추었다. 양이 도랑을 건너지 않으려고 뒷걸음질 하였다. 양치기는 능숙하게 나뭇가지 두 개를 놓더니 새끼 한 마리를 먼저 건너보냈다. 그러자 나머지 양들이 도랑을 건넜다. 그 광경 뒤에서 그는 무릎을 꿇었다. 그래, 아이가 먼저 천국으로 간 게야, 나를 인도하기 위해서 아이가 먼저 간 게야, 나를 인도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튿날 다시 가운을 입었다. 비로소 마음 가득히 평화로운 봄 햇살이 와 닿았고, 감사의 기운으로 화사하였다. 아이를 친 운전수를 법정까지 찾아가 용서해 달라고 청하였다. 


#봉사, 하나님의 이름 위해 할 일 

병원을 개원하기 전 경찰병원에 근무할 때부터 무료진료를 다녔다. 의사가 없는 섬을 주로 찾아다녔다. 서산 앞바다는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 번 섬을 찾으면 10년을 다녔다. 안면도서 40분 거리인 외도에는 60명 가까운 주민이 있었는데 그곳에선 30년 동안 진료봉사를 하였다. 그러면서 주민 모두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


다른 이들이 ‘봉사’라는 이름으로 말하는 그 일을 할 때 그의 마음은 빚을 갚는 일처럼 여겼다. 이 일 하지 않으면 내 생명이 사라진다, 왜냐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일이므로, 이 일 시키시려고 의사 되게 하셨으므로…, 그는 그렇게 일할 뿐이었다. 주님이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하셨던가? 그렇다면 가난하여 의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이 그에겐 ‘하늘’인 셈이었고, 그 일이 곧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일이었다. 그러니 가령 1500원을 치료비로 받아야 하는데 500원 밖에 없다 하면 ‘1000원을 탕감해줄 테니 예수 믿어라’ 하였다. 수술하고도 돈이 모자란다, 하면 또 그리 하였다. 봉천동에서 병원이 한창이었을 때는 20개 병실이 환자들로 가득 찼고, 병원 옆 여관들까지 그의 환자들로 가득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어느 해인가, 목련이 아직 살았을 때였다. 누군가 이사를 가면서 목련나무를 남겨주었다. 그 나무를 옮겨 심고 있는데 한 소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철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소년은 급히 책상 위에다 자장면 한 그릇을 놓고 떠나려 하였다. 


“얘야, 난 자장면 안 시켰는데?” 


그러자 소년은 “선생님!” 하며 눈물이 그렁거렸다. 


“왜 그러느냐?” 


그는 소년을 알지 못하였지만 소년은 그를 마음에 담고 있었다. 소년이 고아원에 있을 때 맹장염으로 많이 앓았을 때 그 고통을 삭혀주고 수술해준 분이었으므로. 소년은 그 고마움을 늘 품고 살면서 어떻게든 갚고자 하였단다. 고아원을 나와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면서 손님들로부터 거스름돈을 팁으로 받아 모았다가 자장면 한 그릇 값이 되었을 때, 소년은 그때 그 의사 선생님을 생각하였다. 자장면을 좋아하신다던 선생님을 위해 소년은 자장면을 철가방에 넣은 뒤 길음동에서 버스로 서울역까지 와서, 다시 갈아타고 봉천동네거리에 와서, 또 다시 땀을 흘리면서 병원까지 뛰어온 것이었다. 


소년의 마음을 생각하면 먹을 수도 없는 그 자장면 한 그릇을 비워냈다. 소년의 마음에 그의 눈물까지 담긴, 세상에서 가장 맛난 자장면이었다. 


#나와 남의 생명을 살리는 일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왕진을 청하는 경우가 잦았다. 왕진을 가면 별일이 많았다. 그날도 마음에 상처가 남은 듯하였다. 


한 사내가 아내가 아프다며 와 달라 하였다. 진료를 마칠 때쯤 그 사내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내는 들어오는 남편을 향하여 따가운 소리를 내질렀다. 


“무슨 돈이 있다고 왕진이야?” 


그는 그런 말을 더 듣지 않고 그냥 돌아선다. 예수 믿으시오, 한 마디를 남길 뿐이다. 

돌아오는 길에 한 아이가 다시 왕진을 청하였다. 가서 보니 산에다 움막을 파고 사는 집이었다. 환자는 영양실조에 폐렴을 앓았다. 열이 심하여서 서너 시간을 치료하였다. 아이의 아버지처럼 보이는 사내가 그를 붙잡았다. 


“우리 아이가 죽을 거 같아요. 여기서 더 지켜보다가 자고 가세요.” 


죽지 않는다, 말해도 막무가내였다. 그 무례함에 화가 났다. 괘씸하였고, 혼쭐을 내고도 싶었다. 그때 그의 가슴에서 격랑이 일었다. 작고도 또렷한 소리, 자신을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였다. 회개하였다.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났다. 밤에 왕진을 다녀오는데 갑자기 두 사내가 칼을 들이대었다. 그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이 속에 의료장비들 있으니까 이 거 팔면 돈이 좀 된 것이다, 하였다. 가방을 뒤지던 사내가 갑자기 “이 사람 윤주홍이야, 저 아래 병원 윤주홍!” 하였다. 다른 사내가 “뭐? 엊그제 우리 아들도 신세를 졌는데…” 그러면서 그를 놓아주고 달아나버렸다. 


결국 그날 밤의 일이 그의 목숨을 살린 셈이었다. 그렇게 보면 그의 일은 곧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였다. (박명철 기자)

http://www.iwithjesu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9

  • 2
    • 글자 크기
번호 제목 조회 수
2810 [선공개] 나 혼자 산다 - 조규성 하우스 최초 공개 444
2809 편스토랑' 박수홍 23세 연하 아내 김다예 공개 - 웨딩사진 최초 공개! 412
2808 미스터트롯2 박성온 영상 - 올하트 합격,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초등학생의 한(恨) ‘어매’ 307
2807 [유퀴즈 예고] 조규성 - 월드컵 비하인드부터 레전드 세리머니까지 301
2806 [영상] '유퀴즈' 김민재 황인범, 월드컵 16강 진출 비하인드 공개 278
2805 이태원 참사 당일 '닥터카' 타고 이태원 간 민주당 신현영 의원, 국정조사 위원 사퇴 310
2804 [영상] 민원인이 공무원 뺨 때렸다. 공무원 보호 대책 마련하라 252
2803 [AAA직캠] 임영웅 (Lim Youngwoong) ‘다시 만날 수 있을까+Polaroid’ 4K 297
2802 나 혼자 산다 조규성 출연 예고편 영상! 자취 3년 차 축구 선수 조규성의 일상 452
2801 '생활의 달인' 서울 칼국수 맛집 - 할머니 칼국수 영상, 위치, 사진 526
2800 검찰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가해자 무기징역 구형 270
2799 김민재, 황인범, '유퀴즈' 출연 예고편 영상 309
2798 방탄소년단 지민, 美매체 추천 '완벽 겨울 패션'..'STYLE KING' 275
2797 조규성 매거진 보그 코리아와 함께한 화보 사진 공개 335
2796 일할수록 빚이 생긴다? #츄 가 화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244
2795 ‘만취 음주운전’ 김새론, 결국 불구속 기소… 동승자도 법정 선다 232
2794 송중기, '할아버지' 이성민 품에 안고 "사랑해요" 꽃미소 발사 276
2793 재벌집 막내 아들 15회 예고 - 순양 물산 최대 주주가 바로 송중기? 748
2792 재별집 막내아들 14회 하이라이트 영상 289
2791 [영상] 북, 김정은·둘째 딸 사진 또 공개...리설주와 닮은꼴 314
2790 [VIDEO] IRRIS(아이리스) - Stay W!th Me | SBS 221127 방송 244
2789 BoA - Forgive Me | SBS 221127 방송 251
2788 [선공개 영상] 변장한 감코진을 찾아라 <뭉쳐야 찬다2> 11/27(일) 저녁 7시 40분 방송! 245
2787 [영상] 복덩이들고 3회 김호중 - 백년의 약속 310
2786 슈룹 14화 선공개 영상 - 기록으로 남겨진 그 날의 진실! 화령은 점점 진실에 다가가는데..! 250
2785 [6회 선공개 영상] 송중기, 순양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성민에 분노! 재벌집 막내아들 267
2784 [영상] 프랑스 첫 16강 확정‥메시 활약 아르헨 첫 승리 237
2783 [영상] '음바페 멀티골' 대활약…프랑스, 2연승으로 16강 선착 217
2782 [영상] 재벌집 막내 아들 6회 예고 - 찾았습니다. 미라클의 다음 목표 533
2781 [5회 영상] 송중기-이성민의 엎치락뒤치락 신경전 231
2780 [영상] 아르헨티나를 구해낸 메시 대활약 모음 220
2779 [영상]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 서정연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281
2778 다시 뛰는’ 벤투호…황희찬 가나전 출격 준비 215
2777 부상 김민재 훈련 불참…큰 부상은 아니라는데 241
2776 [영상] 가나도 한국전에 올인, “우리도 한국이 1승 상대” 262
2775 미쓰정 - 좋습니다 (Miss. Jung - All right), MBC 221126 368
2774 피프티 피프티 - 하이어 (FIFTY FIFTY - Higher), MBC 221126 방송 296
2773 첫사랑 - 러브티콘(♡TiCON) (CSR - LOVETICON(♡TiCON)), MBC 221126 방송 296
2772 에이티비오 - 애티튜드 (ATBO - ATTITUDE), MBC 221126 방송 245
2771 아이칠린 - 드로우 (ICHILLIN' - Draw), MBC 221126 방송 244
2770 템페스트 - 드래곤 (비상) (TEMPEST - Dragon (飛上)), MBC 221126 방송 259
2769 클라씨 - 틱틱붐 (CLASS:y - Tick Tick Boom), MBC 221126 방송 235
2768 [최초공개/Next Generation] 미래소년 (MIRAE) - 神메뉴 (원곡 : Stray Kids) l @JTBC K-909 221126 방송 286
2767 [최초공개] 보아 (BoA) - Forgive Me l @JTBC K-909 221126 방송 254
2766 VERIVERY DONGHEON - Tap Tap(베리베리 동헌 - 탭 탭) FanCam | Show! MusicCore | MBC221126방송 268
2765 VERIVERY GYEHYEON - Tap Tap(베리베리 계현 - 탭 탭) FanCam | Show! MusicCore | MBC221126방송 287
2764 [예능연구소] VERIVERY HOYOUNG - Tap Tap(베리베리 호영 - 탭 탭) FanCam | Show! MusicCore | MBC221126방송 261
2763 [예능연구소] VERIVERY KANGMIN - Tap Tap(베리베리 강민 - 탭 탭) FanCam | Show! MusicCore 273
2762 [영상] 2차전 가나 맞춤 훈련 돌입…송민규 "뒷공간 공략해야" 251
2761 [영상] [하이라이트: 웨일스 vs 이란] 이란, 아시아 3번째 승전보‥카타르, 2패 탈락 25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7다음
첨부 (2)
21113959749_60200010-tile.jpg
297.9KB / Download 12
1459_570_4852.gif
56.8KB / Download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