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현재 신약성경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고 원본에서 복사된 사본들만 남아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사본들이 원래 처음 쓰인 원본들과 일치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고대 문서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 고대 문서들은 거의 모두 다 원본이 없습니다. 신약 성경 뿐만 아니라 다른 고대 모든 문헌들은 원본을 베껴 적은 필사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신약성경의 기록이 다른 고대 문서들의 기록들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가? 그리고 신약 성경 필사본끼리 서로 비교해봐서 얼마나 상호 일치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약성경의 신뢰성을 알기 위해서는 고대 희랍 세계에서 전해 내려오는 다른 고대 역사 기록물과 비교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다른 고대 역사 기록물들은 얼마나 풍부한 신뢰성을 갖고 있을까요?
우리가 고대문서들의 신뢰성을 비교 검토하기 위해서는 그 저작물의 저술 연대, 최초 필사본의 기록 시기, 원본과의 시간 간격, 그리고 현재 보존되고 있는 사본의 개수 등을 비교하면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시이저의 갈리아 전쟁(Gallic War)은 B.C. 58년에서 50년 사이에 쓰였는데 아홉 권 또는 열권의 사본만이 온전히 현존하며, 가장 오래된 사본이 시이저의 시대보다 900년 후에 복사된 사본입니다. B.C. 59에서 A.D. 17년까지 살았던 리비(Livy)의 로마 역사서들은 20개의 사본이 남아있고 이들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은 4세기에 필사된 것입니다. A.D. 100년경에 쓰인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의 역사서 14권은 20개의 사본이 남아있고, B.C. 460년에서 400년까지 생존했던 역사가 투키디데스(Thucydidas)의 책은 8편의 원고만 남아있고 최고로 오래된 사본은 A.D. 900년의 것입니다. B.C. 488년에서 428년까지 생존했던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us)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투키디데스와 헤로도투스의 저작물들은 약 1,300년 후에 필사된 사본이 현시대에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저명한 학자 F. F. 부루스(Bruce)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들의 역사서들이 원본보다 1,300년 후대의 것이라고 해서 헤로도투스나 투키디데스의 저서들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고전학자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원본과 사본의 시간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는 경우는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일반 역사의 저작물들은 적게는 몇 백 년에서 많게는 천 몇 백 년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이 보편적 현상입니다. 그래도 역사가들은 그 저작물들의 역사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고대 문서들의 경우 원본과 필사본의 시간차가 엄청납니다. 또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사본의 수도 너무나 적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매우 다릅니다. 4복음서가 대체로 A.D. 60년경에서 90년경 사이에 쓰여졌다고 보면, 요한복음의 일부가 기록된 최초의 사본은 130년경에 필사된 사본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90년경에 쓰였다면 우리는 불과 몇 십 년 이내에 필사된 사본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4복음서의 일부와 사도행전이 포함되어 있는 3세기경의 사본도 있고요. 바울의 8개 편지 가운데 많은 부분과 히브리서의 일부가 담겨져 있는 200년경의 사본도 현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D. 350년에 쓰여진 사본에는 신약성경 전체가 완전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최초의 원본과 필사된 사본의 시간 간격이 300년 이내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신약성경이 다른 고대의 문서들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성경은 다른 고대 문서들보다도 원본과 필사본의 시간 간격이 엄청나게 짧을 뿐만 아니라, 손으로 베껴 적은 필사본의 숫자도 실로 엄청납니다. 희랍어로 된 사본이5,664개, 라틴어로 된 사본이 약 10,000개, 그리고 그 외 다른 나라의 언어로 쓰인 사본들이 약 8,000개 정도 됩니다. 그래서 모두 합쳐서 대략 24,000개 이상의 사본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대의 다른 문서들과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을 숫자입니다. 예컨대, 다른 고대 문서들은 역사의 사막에 흐르는 강의 물줄기가 실오라기같이 가늘다고 한다면, 신약성경은 그 역사의 강의 물줄기가 한강처럼 넓고 풍부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르스(F.F. Bruce) 박사는 “세상의 문서들 중에서 신약성경만큼 훌륭한 필사본의 부(富)를 누리고 있는 고대 문헌이 없다.”고 했습니다.
사본이 이렇게 풍부하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성경을 거룩하게 여겼으며 중요하게 생각했는가를 말해 줌과 동시에 신약성경의 신뢰성을 높여줍니다. 또한, 풍부한 사본들은 상호 교차 검증을 통해서 어느 것이 원본에 가까운 내용인가를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신약성경의 희랍어 사본들은 그 내용에 있어서 얼마나 서로 일치하고 있겠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연구한 노만 가이슬러(Norman Geisler)와 윌리엄 닉스(William Nix)는 “신약성경은 고대의 어떤 책보다도 더 많은 사본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책보다도 더 순수한 형태로 즉 99.5퍼센트의 순수성을 가지고 보존되었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러한 사실은 희랍어를 손으로 필사할 때 실수로 철자 한 자만 바꿔 적어도 뜻이 달라진다는 것과 약 5,000개의 사본들 중에서 한 단어만 철자가 달라도 5,000개의 차이점으로 계산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신약성경의 정확성과 신뢰도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이슬러(Geisler)와 닉스(Nix)는 고대 헬라인들의 성경이라고 할 수 있는 호머의 일리아드와 신약 성경을 비교한 원문 편차를 제시합니다. 15,600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리아드의 사본들을 분석한 결과 약 5%정도의 원문 편차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00행으로 되어 있는 신약 성경의 원문 편차는 0.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의 이러한 사소한 차이점은 사본들 사이에 약간의 차이점이 있을 뿐이며, 일반적으로 보면 별로 중요한 차이가 아니라고 브루스 메쯔거(Bruce Metzger) 박사는 말합니다. 사실 이러한 사소한 차이점은 우리가 신약 성경을 약 1,000권쯤 손으로 베껴 적을 때 실수로 몇 자씩 잘못 적을 때가 있는 것처럼 아주 평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은 그 내용적인 면에서 전적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배경 속에서 필사된 수많은사본들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은 원래 신약 성경이 쓰인 원본과 사본들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원래 예수님의 가르침이 기록된 문서를 통해서 오늘날까지 정확하게 잘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가르친 말씀들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