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굴하지 않는 교회가 무서웠다”

davidkim2015.08.15 01:00조회 수 11964추천 수 68댓글 0

  • 6
    • 글자 크기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③ 항일·독립운동 앞장]

일제 “굴하지 않는 교회가 무서웠다 


민족이 고난을 당하던 현장에는 어김없이 교회가 서 있었다.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된 뒤 이어진 암울했던 일제 치하,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독립투사로 나섰다. 전국적인 규모로 펼쳐진 3·1운동을 앞장서서 주도했고, 독립협회와 임시정부 등 각종 독립운동 기구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제89주년을 맞이한 3·1운동과 함께 한국교회의 독립운동을 조명해본다. 

'동포여 나의 용모를 기약하지 마오 / 하늘이 주신 충렬 / 몸과 뼈에 새기오 / 삶과 죽음의 종적은 / 바야흐로 다시 이어지나니 / 천국은 이미 의사(義士)들에게 열려 있소'(기독신보 1920.12.8)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강우규 전도사가 1920년 11월 말, 조선총독에 대한 폭탄테러를 감행한 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 형장에서 남긴 유시(遺詩)다. 

a0106196_50528441c4fe0.jpg


일제 강점기 시절, 무수한 기독교인이 강 전도사처럼 독립운동을 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목숨을 건 구국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교회와 학교뿐 아니라 국내외 곳곳에서 조직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사학자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발표한 논문 '한국 기독교와 민족운동' 등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인들의 독립운동은 1890년대 후반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독립협회 지도부에 이미 윤치호 서재필 등 기독교인이 포진하고 있었다. 배재학당의 학생회 조직인 협성회에도 기독교 인재들이 몰렸고, 독립협회가 주축이 된 대중 집회인 만민공동회에도 기독교인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주요 독립운동 단체들마다 기독교인들이 핵심 멤버로 참여했던 것이다. 
04_1(13).jpg


교회에서는 기도회 등을 통한 항일운동이 잇따랐다. 신앙과 독립운동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던 시기였다. 1905년 9월, 제5회 장로회공의회에서는 길선주 장로의 발의로 그해 11월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일주일 동안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뒤에는 정순만 전덕기 등이 주축이 돼 서울 상동교회에서 일주일간 '연합 위국 기도회'가 열렸는데, 연일 수천명이 모였다고 한국 기독교사 문헌은 기록하고 있다. 

을사조약 무효화 운동도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감리교회 엡워스청년회의 상소운동이 유명하다. 평남 진남포교회 엡워스청년회 총무였던 독립운동가 김구도 을사조약 철폐운동에 참가했다. 기독교인인 최재학 이시영 등은 조약 철폐를 주장하는 격문을 돌리다가 일본 헌병에 붙들려 70여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항일운동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세저항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납세거부투쟁과 국채보상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선교사 등은 설교를 하면서 "일본의 지배 하에서는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 출신 독립운동가 중에는 극단적인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시도했던 정재홍과 을사오적을 처단하려 했던 전덕기, 선천경찰서를 폭파해 사형을 당한 박치의 등은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729589398b4da8ad471f842baa833464_IJOStSTdVomEGfT2UY5sONRT7L.jpg


기독교인의 활발한 항일 독립운동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최근 재번역돼 출간된 이승만 박사의 저서 '한국 교회의 핍박'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강한 공동체 정신과 높은 교육열, 외국 선교사와의 끈끈한 관계 등이 독립운동을 이끈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이만열 교수는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일찍부터 애국심을 길렀던 게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항일운동이 본격화되던 192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임시정부 운동과 외교운동, 무장투쟁을 비롯해 절제운동, 농촌운동 등 사회 전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주축을 이뤘다. 

항일 독립운동의 큰 획을 그은 3·1운동과 이를 계기로 수립된 임시정부에서도 기독교인들의 활동은 단연 돋보였다. 거사(巨事)를 준비하던 시점부터 2개월 넘게 이어진 3·1운동은 기독교인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1919년 3·1운동 때 발표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 중 기독교인은 16명이나 된다. 감리교측이 9명, 장로교가 7명이다. 이들은 3·1운동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전국의 주요 거점과 지도자를 제공하는 등 조직적인 활동에 앞장섰다. 

5%5B1%5D.jpg


기독 여성들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10월에 열린 장로교 총회에서는 반일활동으로 감금된 성도가 265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 성도가 531명이나 차지할 정도로 여성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유관순과 김마리아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들도 모두 교회 여성지도자였다. 임시정부 수립에 있어서는 기독교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임시정부 모체가 된 독립임시사무소를 설치·운영한 곳이 신한청년단이었는데, 멤버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다. 

11405_19599_2622.jpg


항일운동이 거세질수록 기독교인들에 대한 일본의 탄압도 심해졌다. 1911년에 일어난 '105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구한말 비밀독립운동조직으로 창건된 신민회에 대한 탄압이었다고 하지만, 연루자들은 대부분 서울과 서북지방의 기독교 지도자였다. 

1915년, 일제는 '사립학교법'을 고쳐 미션스쿨에서의 성경교육과 종교의식을 금지하는 등 기독교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1919년에는 829개 종교계 사립학교 중 36% 정도인 298개교만 남았다. 3·1운동 직후 일제의 교회 탄압은 강도가 더해졌다. 의주교회 제암리교회 등 교회당에 대한 방화와 학살을 일삼는가 하면 항일운동에 가담한 목사와 장로 등 3800여명을 체포하거나 구금했다. 1919년 말, 일제 헌병대의 피검자 종교별 조사에서 기독교인은 3426명(전체의 17.6%)으로 가장 많았다. 

일제의 한국 교회 탄압은 곧 일제가 한국 교회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말해주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승만 박사 저서에 따르면, 일제는 당시 한국 교회를 상당히 싫어했을 뿐만 아니라 무서워했다. 

각종 독립운동단체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을 붙잡아 고문하면서도 일본 헌병들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무릎을 꿇을 때가 허다했다. 

"우리에게 비록 군함과 대포는 없을지라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능력의 하나님을 의지하면 두려울 게 없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http://www.1907revival.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560

  • 6
    • 글자 크기
번호 제목 조회 수
2660 예수님은 어떻게 기도하셨나? 기도의 본 4가지. 6499
2659 [조선일보] 한 남자의 인생 - 차인표 1690
2658 [영상] 토네이도를 사라지게 한 성도들의 기도 34043
2657 [찬양] 이문세 - 물이 바다 덮음 같이 24217
2656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 반대 발언한 국회의원들 12명 12671
2655 2015 다시복음앞에 - 김용의 선교사님 4484
2654 카퍼스와 파피루스의 순교 이야기 3143
2653 신천지의 새로운 포교방법 주의!! 71558
2652 하나님의 러브레터1 2257
2651 초대교회 순교자들의 마지막 고백 6848
2650 큰 꿈을 꾸었습니다.2 2064
2649 현직 의사가 말하는 동성애와 에이즈 26895
2648 현대판 다니엘, 맹견의 무리에서 살아나다! 10468
2647 왜 기독교만 진리라고 말할 수 있나요? 12298
2646 대한민국 제헌국회 속기록 - 하나님께 기도하고 시작 6545
2645 뉴욕 메츠의 영웅, 동성애를 반대하다 2206
2644 온 가족이 믿음을 지키다가 전원 순교를 당해 이곳에 묻히다. 1887
2643 돌이켜 보니 뭐가 가장 후회스럽죠? 5259
2642 무디가 본 모세의 삶의 3단계 3847
2641 양떼에 번진 전염병에 오리를 처방하신 하나님/ 안희환목사 3813
2640 자카르타 기독교인 주지사,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23126
2639 [영상] 길거리 찬양사역자 조셉, 너목보3 8화 우승!^^ 55192
2638 영적인 사람의 7가지 습관 22747
2637 강원도의 할랄을 막고 있는 사람들 - 나라사랑 시민모임 2460
2636 쿠르드족 무슬림 수천명, IS의 만행 목격 후 기독교로 개종 5927
2635 하나님이 하시는 기도응답의 다섯가지 방법 11382
2634 스쿨처치를 아십니까? 2300
2633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이름 26가지1 11001
2632 트럼프 - 목사님들이 자유롭게 설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14957
2631 담배 피는 여학생들을 사랑으로 변화시킨 목사님 28813
2630 서울시, 퀴어축제 반대 목사님들 고소했으나 무혐의 19762
2629 [찬양] 조승우 -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 2649
2628 [카드뉴스] 감사의 힘 3228
2627 서울신대는 왜 박원순, 장상, 이강재를 강사로 초청하는가? 6746
2626 김동호 목사님, 자기 변호 엄청 하시네요 - 안희환 목사 2337
2625 염려 잠금장치 8종세트(맥스 루케이도)1 3072
2624 NIV 성경 출판사와 관련된 최근 논란에 답하다. 25597
2623 교회는 침묵해서는 안된다! - 김인환 총장 4358
2622 영화 RISEN 후기!!! 14978
2621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방침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 1034
2620 복면가왕 캣츠걸 유력 후보 차지연이 부르는 찬양 - 나의 예수님 6100
2619 이 다음에 부활할 때 다시 만나자 - 김복남 전도사 간증 5986
2618 세상을 섬기려면 세상을 알아야 겠어요. 2364
2617 김범수 찬양 - 소원 4027
2616 우리의 상처가 하나님을 만나면 - 김언약 선교사 3669
2615 [영상] FA컵 우승 지소연 기도 세러머니 1578
2614 마라나타를 외치는 이란 2723
2613 죠지 뮬러의 기도 시 2655
2612 더 많은 대학에 반동성애 모임을 조직해야 합니다 1799
2611 [마리텔] 장수하는 여성 연예인들 비결은 신앙 ㅋ 402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7다음
첨부 (6)
배너분홍.jpg
161.1KB / Download 2
11405_19599_2622.jpg
45.3KB / Download 2
a0106196_50528441c4fe0.jpg
18.7KB / Download 2
04_1(13).jpg
161.7KB / Download 2
729589398b4da8ad471f842baa833464_IJOStSTdVomEGfT2UY5sONRT7L.jpg
271.3KB / Download 2
5%5B1%5D.jpg
35.5KB / Download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