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들 중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요? 미국 시온루터교회 정진오 목사는 미국교회에는 두가지 줄기가 있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래는 기사 내용.
미국 기독교는 크게 주류 개신교 교회들(동성애 찬성 진영)과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들(동성애 반대 진영)로 나뉜다.
예를 들면, 주류 개신교회들로는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 그리고 미국 장로교회, 그리스도 연합교, 성공회 등이 있고,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들에는 남침례 교회 총회, 루터교 미조리 총회 등이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번에 동성애 성직자 인정과 동성애 결혼을 승인한 교단들이 바로 미국 기독교의 한 줄기인 주류 개신교회들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국 주류 개신교회와 복음주의 개신교회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성서를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 주류 개신교회들에게 있어 성서는 기능적인 면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가르친다. 예를 들어 그들은 성서를 하나님의 흠 없는 말씀으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문서로서 성서를 읽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서 안에 있고, 대부분 매우 중요한 진리이지만, 그것은 매 시대마다 해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성서는 새로운 시대적 사조와 사회적 변화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고 믿는다.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회들은 성서는 흠이 없고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성서는 역사적 문서로서 새로운 시대마다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성서는 그 자체로 성서에 대한 최고의 해석자’라고 본다.
이러한 성서에 대한 다른 이해는 하나님과 구원에 대한 이해에도 영향을 끼친다. 주류 개신교인들에게 하나님은 세상일에 특별히 관여하지 않고, 화도 내지 않으며, 자연 세계를 움직이는 우주의 힘인 ‘멀리 있는 분'으로 보고 있다.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하나님이 개인의 일상 및 세계의 모든 일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 죄를 범할 때 화를 내고 벌을 주시는 ‘권위의 하나님’으로 보고 있다.
구원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도, 주류 개신교인들은 예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믿지만, 다른 종교 전통에 있는 사람들, 특별히 기독교 밖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종교간의 대화와 사회적 이슈들, 가령, 여성 차별, 시민 권리와 같은 문제들에 깊은 관심을 갖고 좀더 진보적인 접근을 한다.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만으로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들은 회심과 중생을 강조하고, 타 종교와 민족에 대한 복음전파와 개종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 따라서 사회적 이슈에 있어서도 좀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러한 미국 개신교회의 신앙 배경을 이해하면 왜 주류 기독교인들이 동성애를 인정하고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 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즉, 주류 개신교인들에게는 성서에서 금하는 동성애를 인정하고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동성애자가 교회 목사나 장로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서를 역사적 문서로 보고, 매 시대 마다 해석을 필요로 하며, 하나님을 세상일에 특별히 관여 하지 않는 ‘멀리 있는 분’으로 보고 두려워하지 않는데 성서가 동성애를 금한다고 그대로 지키겠는가 하는 것이다.
출처 : 기독일보 http://goo.gl/aETX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