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웅(80)·남춘자(77)씨 부부는 16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로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교회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번듯한 집에 생겨서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지난 3월 갑자기 닥친 대형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울진·삼척 이재민들에게 성금을 모아 새 집을 지어주는 사업이다. 성금 모금과 주택 건설을 거쳐 16일 첫 입주식이 열렸다.
노씨 부부는 1차로 입주하는 4가구 가운데 하나다. 이들 부부가 살던 집은 덕구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풍광 좋은 곳이지만 산불은 가만두지 않았다.
소방헬기가 대형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덕구저수지에서 쉼없이 진화용수를 담아갔지만 노부부의 집을 지켜내긴 역부족이었다.
그는 "남은 거 없이 다 탔다"며 "나는 교회도 안 다니는데 몇개월만에 새 집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새롭게 입주할 주택은 철골·목재 혼합형이며 방 2개, 마루 겸 부엌 1개, 화장실 2개, 현관문 2개의 구조다.
한국교회총연합 관계자는 "1채당 4000만원과 배수관, 전기시설 등 1000만원(자부담)이 투입됐으며 화마에 다시 피해를 겪지 않도록 시설들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 산불 피해현장을 다녀온 직후 시작됐다. 당초 모금 목표액은 35억원이었으나 50억원 이상 걷혀 신청한 54가구 전체에 집을 선물할 수 있었다.
류 대표회장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 음성이 산불피해 현장에서 돌아가던 길에 들렸다"며 "한교총 산하 모든 교단이 한마음으로 봉헌해 54채의 집을 지어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모금액 중 30억 원을 ‘사랑의 집’ 건축비로 투입해 잔여 주택 50채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에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또한 나머지 20억 원은 전소된 교회 재건축 비용과 이재민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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