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먹을까? 짜장면 먹을까? 오늘 저녁 반찬은 무엇을 할까? 하나님께 여쭙는게 신앙이 좋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 의외로 많다.
이것은 이기적 사고와 이원론적 사고를 가진 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기는 절대로 손해보거나 실패하지 않고 하나님의 지시대로 살면서 복만 누리겠다는 심리이다. 이는 매사가 성령 아니면 마귀의 역사라 생각하는 잘못된 신앙관이다. 심하게 말하면 하나님을 자신의 심복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가치관이다.
우리에겐 중립적 가치가 있다. 인생사에는 "이렇게 하면 하나님의 뜻이고, 저렇게 하면 잘못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짬뽕과 짜장면 같은 문제, 모임에 나갈지 안 나갈지의 문제, 같은날 교회에 봉사하러 갈지 아니면 시집에 효도하러 갈지를 결정하는 문제, 같은 날 두개의 좋은 성경세미나가 동시에 있을 때 어디로 갈야할지 등 이런 것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덕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면 되는 일들이다. 한쪽을 택했다고 해서 마귀에게 속는게 아니다.
물론 자신은 하나님이 지시한대로만 움직이겠다는 뜻이라 하지만 물을 필요가 없는 상식적인 것이나, 이성으로 판단해야 할 것을 하나님께 시시콜콜 다 지시받아 행한다는 발상 자체가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이기적인 신앙 태도인 것이다. 성령충만 즉, 말씀에 지배당하면 이성이 더 살아나므로 더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되므로 올바른 기도생활을 포함해서 매일의 경건생활에 애쓰면 되는 것이다.
성경은 구원과 예수그리스도에 대해서 완전한 계시이다. "오직 성경으로"란 그런 의미이다. 그 외에도 하나님은 인간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셔서 많은 상식과 의학 등을 알게 하시고 삶에 유익하도록 허락하셨다. 신앙 안에서 유익한 것들을 잘 활용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일일이 물을 필요가 없는 것들을 물어서 지시받는 대로 움직이려는 것은 바른 신앙관은 아니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 때론 실패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이므로 절대로 손해를 안 보고 실패를 안 하는 것만이 성령의 인도하심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과정 속에 살고 있기에 지금이 은혜 받을 때고 충실히 살며 감사해야 하는 때임을 잊지 말고 매사를 성령님의 뜻을 물을 게 아니라 말씀을 통해 이미 가르쳐 주신 뜻에 자연스럽게 순종하며 살아가는 게 신앙의 삶이다.
(기독교헤럴드 / 김완숙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