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성을 네 가지로 증명한다(고전15:1~11).
첫째, 바울은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다"(고전15:3)고 말함으로 자신의 가르침은 당시 초대교회의 전통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바울은 초대교회가 보고 빋은 내용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기 원한 것이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받고" "주는" 전달 과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요, 받은 내용에 대한 바울 자신의 확신도 포함한다. 바울은 받은 내용이 주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메시지임을 확신하고 이제 사도로서 교회에게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공개적으로 전하기 원한 것이다.
초대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묻히심과 부활을 신앙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전달하였다(행2:23~33, 3:12~15, 4:10, 5:30). 히브리서 저자도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히2:3)라는 같은 내용의 말씀을 한다. 구원에 필요한 핵심 메시지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초대교회의 신앙의 전통과 일치하는 것으로 "더 이상 축소시킬 수 없는 복음의 기초"이다.
둘째,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성경대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한다. 본문의"성경대로"는 구약성경을 가리킨다. 우리는 구약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가 성도들을 대신해서 매를 맞으면서(사53:4, 사50:6, 마26:27), 성도들이 받아야 할 고난을 대신 받고(사53:5, 롬5:6-8), 예수님이 부자의 무덤에 묻히실 것(사53:9, 마27:57-60)을 예언한다. 또 구약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수족이 찔림 받고 그의 옷을 나누어 가질 것까지 자세하게 예언한다(시22:17-18, 요20:27). 예수님의 부활은 시편 16:10과 시편49:15에 명백하게 예언되어 있다.
셋째, 바울은 육체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이 많음을 들어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성을 증명한다. 바울은 예수님이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게바에게 보이시고 열 두 제자에게 보이시며,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으며 이 오백여 형제 중 태반이나 고린도전서를 쓸 당시에 살아 있었다고 한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바울의 증언이 거짓이라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곧 논박하여 바울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그 당시 사람들이 오히려 예수의 부활을 증거한 것이다. 예수님은 부활 후에 게바에게, 열 두 제자에게, 오백여 형제에게, 야고보에게, 바울 자신에게까지 보인신 것이다.
넷째, 바울은 자신의 삶이 새로운 질서에 속한 부활 생명이라고 증거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성을 증명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실제로 없었다면 다메섹 이전의 사울이 대 사도요, 대 전도자요, 대 신학자인 바울로 변화될 수 없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성도들과 무관한 사건이 아니요 성도들에게 현재 효과를 미치는 사건이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발췌 : <바울신학> (2005), 박형용 지음, 합신대학원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