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선교유적지보존聯, 불교계의 태도 성토

대한민국2014.06.17 08:53조회 수 23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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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선교유적지보존聯, 불교계의 태도 성토


“이웃 종교 무시 도 넘어… 소중한 가치의 문화재 보존해야”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측이 16일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불교계의 부당한 태도를 성토했다. 다음은 보도자료 내용.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등록 문화재’ 건을 불교계가 방해하는 듯하여 우려된다. 지리산에는 1920년대부터 세계 각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조선의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여름철에 머물렀던 선교사 수양관이 있다. 지금은 주로 왕시루봉 1200 고지 위에 12채 수양관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풍토병에 면역항체가 없던 선교사들이 병균이 서식하지 못하는 800m 이상의 고지대를 찾던 중, 1200미터 급의 왕시루봉에 수양관을 짓게 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풍토병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선교사의 가족까지 포함하여 67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이 수양관 시설은 노르웨이, 호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이, 고국의 정서를 그리는 마음으로 각각 고향의 양식으로 건축을 한 것이 특색이다.

선교사들의 활약은 대단해서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현대사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그들이 병원과 학교를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와 사회에서 5.16 민족, 건국훈장 애족장, 호암상, 국민훈장 목련상 등을 수상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2009년에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하 보존연합)에서는 (사)도코모모 코리아(근대건축보존회)와 용역을 체결해서, 전문가들에 의한 1년 동안의 조사연구 끝에 용역보고서를 발간했다. 그에 따르면,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위원들은 “세계 각국의 건축 양식 및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이것이 보존되기를 바란다”는 추천 의견서까지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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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에 대해 타종교를 위시한 일부에서는 오랫동안 “선교사들이 호위호식하기 위한 ‘화려한 외국인 별장’”이라고 폄하했지만, 이는 문화재 보존 전문 NGO 단체에 의해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곳 지리산 기독교 유적지가 52주년(왕시루봉을 기준으로)이 된 올해, 보존연합에서는 이를 등록문화재로 하기 위해 2월 28일 소재지인 구례군청에 서류를 접수했다. 그런데 1주일이면 문화재청에 접수 완료됨에도 불구하고, 한 달 넘게 시간이 소요되는 구례군청의 행정처리로 난항을 겪으면서, 신청 접수한 지 3개월이 다 되는 5월 23일 문화재청에서 유적지 현장 실사를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조계종 화엄사 측의 반대로 무기한 연장됐다. 유적지 조사 일정을 화엄사 측이 요구한다고 해서 문화재청 담당자는 미뤘고, 대신해서 5월 30일 화엄사 측에서는 유적지 조사팀이라도 되는 듯, 불교 방송과 언론 기자단을 앞세우고 유적지 곳곳을 촬영해서, 불교계 방송 및 언론에 문화재 가치가 없는 건물로 폄하하는 보도를 하는 등, 이웃 종교를 무시하는, 도를 넘는 행동을 보였다.

불교계는 등기부등본, 건축물 대장이 존재하는 유적지 수양관을 놓고,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관계 부처 7곳에 발송하는가 하면, 전문가들에 의해 규명돼 ‘소중한 문화유산상’을 수상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유적지를 조잡스런 건물이라고 폄하하는 등, 타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경솔함을 보였다.

그러나 불법건축물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고, 전문가들에 의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보존연합측 논리에 맞서, 이제는 ‘환경훼손’이라는 주장을 하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고, “자연공원법”의 규정사항을 모르는지, 관계 부처에 도를 넘는 요구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이 슬픔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보존연합은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를 놓고 종교 간의 논란으로 대두되는 것조차 유족들에게 미안함이 들어 항의 한 마디 하지 않고, 화엄사 사찰을 방문해서 이미 그동안 전문가들이 발표했던 가치를 알리고자 적극 노력까지 하였다.

그리고 환경부에서 불법건물이 아님을 화엄사에 공문으로 답신까지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건축물로 폄하해서 ‘철거 촉구’를 주장하고 있다니, 이래서야 어찌 종교간 협력은커녕 이해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또 정당한 우리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 그토록 불교계 화엄사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불교의 주장에 의하면, 지리산은 문수보살의 산신제를 지내는, 불교 성지의 모태라는 이유다. 그렇다면 온 국민이 문수보살 산신제를 믿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화엄사나 불교의 사찰들만이 지리산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우리나라 종교를 살펴 보면 불교, 유교, 천주교와 기독교(개신교)가 역사를 이루어왔다. 각 시대마다 주류 종교가 있었고, 지금은 다종교 시대이다. 그리고 종교마다 문화와 의식이 다른데, 불교는 타종교의 역사도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이 조계종의 사찰들을 방문해서 입장권을 구입해서 관람하는 것은, 타종교 문화로 받아들여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종교간 다툼의 씨앗이 되는데, 불교가 책임을 질 것인가?

보존연합에서는 2월 28일 서류 신청접수 후,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6월 12일이 되어서야 문화재청에서 왕시루봉 현장 실사를 한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때에도 불교계는 유적지 현장조사를 하는 장소에 불교계 인사들이 참여한다고 했다. 이에 보존연합에서는 극구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려들이 문화재청 전문위원 조사팀보다 먼저 유적지 현장에 입산했음을 목격했다.

이에 보존연합 실무팀은 불필요한 종교 간의 논쟁이 5월 30일처럼 또 발생되지 않도록, 실사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까지 되었고, 이러한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기독교계는 불교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앞으로의 진행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의 현장 조사에 아무 상관도 없는 승려들이 감시라도 하듯 현장에 버티고 서 있는 상황을 초래시킨, 국가 공공기관인 국립공원지리산 관리공단에 대해서도 각성을 촉구한다.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의 흔적들은 종교적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이 땅에 뿌리내리고 한 세기 이상 살아온 이국인들이 적응해가던 과정 중의 생활의 한 단면이 담긴, 개화기 역사 실증적 현장이다. 이들이 남긴 업적은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 발전의 모티브가 되었던 것이다.

1200m 고지 위에서의 열악했던 그들의 삶의 현장을 문화인류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개화기 근·현대사의 귀중한 사료로 인정하는 것도 ‘종교 이기주의’에 의해서 방해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무어라고 할 것인가?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은 ‘네 종교’ ‘내 종교’ 편 가르기보다 더 중요한, 역사, 민족, 국가, 국민의 입장에서 지켜야 할 가치이며,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만약 이러한 당연한 것조차 특정 종교의 반대로 방해를 받는다면, 그 종교는 우리 사회로부터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차제에 한 가지 더 밝힐 것은, 기독교계가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에 무슨 기념관이라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는 이런 의사가 없다. 다만 선교사들의 삶의 현장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기념할 기념관이 필요하다면, 구례군시내나 인근의 적절한 지역에 조촐하게 만들면 될 것으로 본다. 왕시루봉 산꼭대기에 어떤 기념물을 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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