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 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다간 순교자 손양원(1902~1950) 목사는 1902년 독립운동가 손종일 장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여수 애양원에서 가족들에게조차 버림받은 한센환자의 상처에서 피고름을 빨아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그들을 섬겼던 손양원 목사.
1948년 여순사건 때 두 아들을 잃은 손양원 목사는 그 범인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를 양아들로 삼아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던 예수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로 인해 옥고를 치르고, 인간이 만든 지옥과도 같았던 전쟁 중에 신앙인으로 순명(順命)하며 순교자의 길을 걸었다.
휴먼 다큐멘터리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에서 두 아들 동인과 동신 형제를 잃은 후 손양원 목사는 ‘아홉 가지 감사’를 고백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에서 여수, 순천의 양민 등 약 2500명 이상이 희생당했다. 그 중에는 손양원의 두 아들도 있었다. 손양원 목사는 아들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그를 양자로 맞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손양원은 하나님께 아홉가지 감사기도를 올렸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허다한 많은 성도 중에서 어찌 이런 보배를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 주셨는지 주께 감사합니다 △삼남삼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든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감사합니다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든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미국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 안심되어 감사합니다. △나의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내 두 아들의 순교의 열매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 같은 역경 속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 감사합니다.
권 PD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손양원 목사의 사역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당시 치료 받았던 나병환자 4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 손 목사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았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그분들이 손 목사에 대해 말할 때마다 눈물부터 쏟았다. 미국에서 손 목사와 사역했던 선교사 후손들도 만났다. 손 목사가 직접 환자의 피고름을 빨아낸 것을 증언한 기록도 찾았다. 두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을 찾아 만났다.
권 PD는 “지금 세상이 걱정하는 교회가 됐지만, 그래도 20세기 대한민국에 가장 위대한 사랑을 보여준 참 목자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영화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권 PD는 “영화를 만들면서 손 목사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했다. 알고 보면 평범한 사람, 목사였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적인 성품과 기질을 가진 분이었다. 날 때부터 성자가 아니었다. 담대하게 9가지 기도를 했지만, 전에는 두 아들 유품 끌어안고 밤새 울었다는 증언이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어렵다. 때문에 한국교회에 주는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 저처럼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믿음대로 살기가 어려워 고민하는 평신도들에게 주는 메시지, 목회자에게 주는 메시지 등 각기 울림이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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