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방부, 북한의 말 폭탄에 겁먹었나!
북한 김정은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은 잠수함에 승선했고, 망루 꼭대기에 올라 전투훈련을 지휘했다. 전투경험이 전무한 어린 김정은에게 무슨 잠수함 지휘능력이 있으랴만 김정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히 도발적이다. “...우리조국의 바다에 기어드는 적 함선의 등어리를 무자비하게 분질러 버리라”고 했고 “가증스러운 원쑤들의 실체를 똑똑히 알고 오직 싸움할 생각으로 가슴 불태우라”고 했다. 이에 대한 우리 언론의 반응은 복사, 전달이 끝이다. 일부 언론에서 김정은이 방문했다는 부대가 동해함대사령부소속의 잠수함부대라는 부연설명을 보태기도 했지만 제2의 천안함 폭침을 공개 주문하는 김정은의 도발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북한말로 ‘등어리’란 ‘등’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이에 근거해 김정은의 수작을 (북한식으로) 재해석하면 “천안함처럼, 앞으로도 무자비하게 적함선의 등뼈를 분질러 버리라”고 주문한 꼴이다. 또 다른 김정은의 이야기 중에 나온 ‘가증스러운 원쑤들’은 대한민국의 북한식 대명사이고 ‘오직 싸움할 생각으로 가슴을 불태우라’는 말은 오직 전쟁만을 준비하고 대비하라는 말이다. 이에 대한 국방부의 반응은 언론의 행태보다 한참 더 빗나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잠수함 부대 모습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북한 잠수함 전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영상을 내보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의 성능이 훨씬 더 월등하다”며 “우리 잠수함은 소음이 거의 없고, 북한 잠수함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운항할 수 있다”는 주장과 결론이 혼재된 어처구니없는 발언만 쏟아 냈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라는 바른 말을 했다가 북한의 쏟아지는‘말 폭탄’에 지레 겁먹은 건지 위구심이 들 정도다. 이럴 때 국방부는 1999년 2002년 6월 발생한 두 차례의 연평해전 시점에 맞추어 잠수함에 오른 김정은의 호전성을 폭로해야 한다. 또다른 천안함폭침을 공개주문하는 김정은의 노골적인 전쟁위협에 경고하고 한반도에서 또다시 천안함폭침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김정은의 북한은 지구상에서 영구히 소멸되고 말 것이라는 국방부의 의지를 과시해야 했다. 김성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