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제일 행복한 소녀

Jehoshua2016.01.20 23:04조회 수 9450추천 수 5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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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분이는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배고픔과 추위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친구였다.  훗날 부잣집에 몸종으로 팔려갔다.  대신, 소녀의 부모는 음식을 받아 허기진 소녀의 동생들의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허기와 추위 친구외에 다른 친구들이 더 생겼다.  고된 노동과 구타였다.  혹독하게도 추운 어느날, 두 손과 한쪽 발에 동상이 걸렸다.  동상의 고통이 그 무거운 삶의 무게에 더하여 졌다.  몇달 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주인은 그녀를 서양 의사에게 데려와 “저 서양 의사가 널 빨리 낳게 해 줄터이니, 이용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라” 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중략)

9월의 어느 날.  햇볕을 받으며 앉아 있는 옥분이는 훨씬 건강해 보였다.  소녀는 작게  명랑한 목소리로 흥얼대며 손이 없는 두 팔과 발이 없는 한쪽 다리를 들어 보였다.  

“아주머니, 보세요.  아주머니가 가시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내 아픔을 다 잘라내 주셨어요.” 

(중략)

 “옥분아, 그래 얘기해 봐.  뭔데?”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저기요…   곧 아주머니 나라로 돌아가실 거예요?”

“그래, 그렇단다.  한 일 주 쯤 있으면.”

“그럼 저희들에게 이 크리스마스 트리하고 선물을 보내 주신 아주머니 친구들 다 만나실 거예요?”

“응.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게 하시면 다 만나겠지!”

“그럼요…  저기 부탁하나 드려도 돼요?   옥분이가요 감사드린다고 전해 주실래요?”

선교사는 소녀의 고운 간청에 감동을 받아 그러겠노라 했지만,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옥분아!  어떻게 하지? 내 친구들이 너를 모를텐데.  너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소녀는 재깍 답했다.

“뭐 그럼… 음, 조선에서 제일 행복한 소녀!  그래요 이게 좋겠어요.  오늘 제가 사는 이 나라에서는 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는 거여요.”

“옥분아.  네가 전에 말했던 걸 생각해 봤는데…   그래, 내 친구들에게 조선에서 제일로 행복한 소녀가 감사하다고 그런다고 말할께.  그런데 말이다.  네가 왜 제일 행복한지 말해주면 내가 친구들에게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잠시 옥분이가 눈썹을 찡그리며 곰곰히 생각하더니 환한 얼굴로 말했다.

“좋아요.  쉬워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거 잘 됐네.  내게 말해 주겠니?  자, 그럼 내가 하나 둘하고 세어볼께 말해보렴.  제일 처음이 뭔데?”

“왜냐고요?  음…   제가 제일로 행복한 처음 이유는요…  아픈 고통이 다 떠나갔기 때문이예요.”

“하나”

“아, 맞아요!  한번도 얻어 맞은 적이 없어요 여기 와서는요.”

“둘”

선교사는 목에 뭔가가 걸리는 것 같았다.

“음, 또…   여기 와서는요 한번도 배고픈 적이 없었어요.”

“셋”

선교사는 목이 메여 왔다.  침을 삼킬 수 없었다.

“그리고… 맞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제가 그 사람들에게 정말 돌아가지 않아도 되고 여기서 오래 오래 살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넷.”

선교사는 생각했다.  시설도 남루하고, 사람들로 득실거리고, 불편하기만 한 병원이 한 영혼에겐 영원한 집이 되다니.  머리속에 그런 그림을 그려보았다.

“아, 그리고 이걸 까먹으면 않돼요.  하나 더 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요.  그처럼 이쁜 것 본적이 없어요.”

“다섯.”

선교사는 일곱개의 금장식이 달려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다 보았다.  그것은 다른 나무들을 자르고 남은 것이었다.  선교사는 미국에 있는 자기 여동생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저 나무 하나로만 만족해야 한다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해 졌다.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소녀을 다시 보았다.  옥분이는 잠잠했다.  슬프지 않은 듯 한데, 눈은 눈물을 머금어 빛이 나고 있었다.      

“옥분아, 왜 그래?  다 말한거야?”

“아니요.  하나 더 있어요.  제일 마지막으로요.  아줌마도 아시잖아요?  있잖아요…  사람들이 제가 예수님께 기도하면, 예수님께서 제 죄를 걷어가 주신다고 했어요.   예수님이 두 손과 두 발 모두 있는 사람들한테 하신 것 처럼요.  사람들이 그러는데요 예수님이 저도 사랑하신데요.  두 손이 없고 발도 하나 밖에 없는 옥분이를 말이예요!  그래서 저는 기도 드렸어요.  그랬더니 예수님이 정말 그렇게 해 주셨어요.  예수님께서 제 죄를 전부 거둬가 주셨어요.  예수님은 절 사랑하세요.  내 맘속에 그걸 느껴요.  이게 다예요.  이제 아주머니 친구들에게 말하실 수 있죠?  아주머니, 저는 정말요 조선에서 제일로 행복한 여자 아이예요!  친구분들께 꼭 말씀해 주세요.  옥분이가 감사드린다고요.  꼭요, 네?”

선교사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는 메인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그래, 옥분아.  내가 가서 꼭 말할께.  하나님께서 널 축복하시길 기도한다.  말할께, 가서 꼭 말할께.” (출처 http://me2.do/FA7Ok1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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