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의 두렙돈 헌금, 예수님은 탄식하셨나?

범사에감사2015.07.15 17:06조회 수 2003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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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의 두렙돈 헌금, 예수님은 탄식하셨나? - 김경열 선교사

1. 최근 누가복음 20:45-21:6의 과부의 두 렙돈에 대한 편향된 해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2. 우선 밝힐 것은 나는 빚 가운에 눌려있고 가난한 분들에게 지나친 헌금을 강요해선 안된다는 것을 전제로 이 글을 쓴다.

3. 여러 서양 신약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이야기를 한탄의 문맥에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재작년 이인규 교수님 (성서신대)에 의해 한국 교계에도 널리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송태근 목사님도 그렇게 설교하셨다 한다.

4. 그러나 나는 연보금을 성전궤에 바치는 과부의 두렙돈에 대해 한탄의 문맥으로 읽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 몇 가지 점에서 그것은, 적당한 표현인지 모르나, 칭찬(?)의 문맥에서 읽힌다.

5. 일단 문맥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6. 과부의 두렙돈은 분명 예수님이 성전의 타락상을 신랄하게 비난한 문맥 속에서 등장한다. 아예 종교 권력자들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선언하신다(눅20:47). 이 때 부자의 헌금 장면을 지켜본 예수님이 이어서 과부가 두 렙돈의 돈을 연보궤에 넣을 때 이렇게 말씀하신다.

7. "이 여자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바쳤다. 그녀의 생활비를 전부를 넣었다"

8. 다수의 학자들에 의하면, 전후 문맥을 고려해볼 때, 이 말씀은 그 과부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가난한 민중의 간까지 빼먹는 성전 종교 권력자들의 부패상을 폭로하면서 내쏟은 한탄이라는 것이다.

9. 앞뒤 문맥으로 볼 때,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성전의 부패를 비난하시면서 과부의 헌금 장면을 꺼내시는 것은 분명하다. 가난한 자들이 학대받는 시대상을 한탄하신 것이다.

10. 그러나 이 해석은 몇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11. 첫째, 이런 해석은 그 과부 이야기의 더 큰 문맥에 비추어 볼 때 전혀 정당하지 못하다. 더 큰 문맥의 흐름 속에서, 그 장면은 명백히 과부의 헌금에 대한 칭찬으로 읽혀야 한다.

12. 근거가 있다. 두 렙돈 과부 이야기는 같은 바로 앞의 누가복음 18장의 바리새인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부터 이어지고 있다. 양자의 비교를 통해 예수님의 그 말씀의 의도가 분명해지진다.

13. 예수께서는 앞서 또 하나의 비교를 통해 누구의 기도가 진정한 기도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신 것이다. 나는 같은 맥락에서 부자와 과부의 헌금을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14. 부자와 과부의 경우와 똑같이 두 사람이 성전에 올라갔다. 바리새인과 세리이다. 이번에는 헌금이 아닌 기도를 하러 간 것이다.

15. 성전 가까이에 서서 온갖 자랑질의 기도를 쏟아낸 바리새인의 기도와 멀리 선채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고 죄인됨을 고백한 세리의 기도가 비교된다.

16. 명백히 이 성전에서 기도의 장면과 헌금의 장면은 본질상 같은 교훈을 준다. 커다란 돈보따리를 들고온 부자와 무슨 죄지은 심정으로 (분명히 정황상) 동전 두 개를 딸랑 들고 온 과부가 대조된다.

17. 예수님은 세리가 의롭다함을 받고 그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하셨다.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과부의 헌금이 진짜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바리새인의 당당한 기도는 부자의 과시적 헌금에 비견되고, 세리의 숨어서 드린 기도는 과부의 손에 감춰온 푼돈에 비견된다.

18. 고개를 들지못한 죄인 세리의 기도가 인정받았고, 손에 감추어 온 과부의 두 렙돈의 헌금이 인정 받았다.

19. 둘째, 만일 그것이 과부의 호주머니까지 털어가는 것을 신랄히 비판한 한탄의 문맥이라면, 여기서 굳이 부자의 과시적 헌금이 과부의 푼돈 헌금과 대조되어 등장한 이유가 무엇인가? 양자에는 논리적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20. 세째, 같은 맥락에서 예수님이 그저 탄식과 비판의 의도였다면, 그 헌금을 두고 누가 더 많이 냈니, 적게 냈니, 특히 과부가 더 많이 냈다는 말 자체를 하실 필요도 없었다. 반복하지만, 단순히 저런 돈까지 털어먹는 성전 권력자와 부자들을 비판하면 되었다.

21.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 의도적으로 부자의 헌금과 과부의 헌금을 비교하신다. 그리고 말씀은 너무나 명백하다: "과부가 더 많이 낸거다." 이것은 과부의 헌금의 진정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 외에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22. 다시 말해, 예수님의 평가는 과부의 정성을 다한 헌금이 다른 모든 사람들이 풍족한 중에 넣은 것보다, 특히 부자보다 더 바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와는 다른 계산법이다

23. 이런 점들을 볼 때, 예수님의 의도는 명백하다. 그 앞부분부터 계속 가짜를 이야기한다. 가짜기도와 진짜기도(18장), 뒤이어 가짜회개와 진짜회개(18-19장 부자와 삭개오) . 그리고 가짜헌금과 진짜헌금(20장)으로 이어진다

24.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과부의 형편없는 헌금과 세리의 고개도 들지 못한 기도, 그리고 부자의 과시적 헌금과 바리새인의 화려한 기도가 대조된다.

25. 예수의 과부에 대한 평가에는 하나님 나라는 그런 세리의 성전 멀리 서서 고개도 들지 못한 참된 회개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과부의 푼돈으로 역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의도가 있다. 하나님 나라는 누구의 것인가? 그런 세리와 과부의 것이다.

26. 근접 문맥의 정확한 의미는 더 큰 문맥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맥을 살펴볼 필요도 없이, 현재의 문맥 자체 내에서도 진짜와 가짜의 대조를 통한 예수님의 의도는 선명하다.

27. 과부의 헌금이 제도적 강제성이 있었다고 주장되기도 하나, 세리의 기도도 또한 마찬가지로 회개의 강요(?)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강요를 받았던, 그렇지 않았던 단순히 율법의 가르침대로 묵묵히 순종했을 뿐이다.

28. 따라서 헌금의 강제성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의 문맥은 헌금의 진정성이 초점이다. 그러므로 과부의 헌금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 자체를 한탄의 문맥으로 읽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29. 한 가지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두렙돈은 구약의 가난한 자의 제물이었던 비둘기를 연상케 한다. 나는 구약 연구자로서 과부의 두렙돈에는 이것이 암시되어 있는 것으로 본다.

30. 실제로 가난한 자들은 흔히 비둘기 두 마리를 속죄제 + 번제로 바치는 경우가 많았다. 레위기에서 그런 볼품없는 새의 번제를 하나님께서 "향기로운 냄새"로 받으신다고 말한다.

31. 그리고 생활비 전부를 넣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이해해야하는지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 있다. 이것은 가난한 그녀에겐 그런 푼돈 마저도 사실상자신의 핏덩이나 살덩이같은, 전 재산이나 다름 없는 돈이라는 표현일 수 있다.

32. 그 돈은 아마 우리 돈 500원짜리 두 개 정도에 불과한 액수였다. 밥 한끼도 먹기 힘든 돈이다. 1데나리온 (드라크마)이 하루 품삭인데, 그것의 128분의 1이 한 렙돈이니 실제로 거의 우리 돈 500원 정도다.

33. 결국 두 렙돈은 우리 돈 천원 쯤 된다. 극도로 가난한 분들은 천원 짜리 한장에도 손이 떨린다. 예수님의 "전 재산"이라는 표현은 실제로 그것이 가진 돈 전부였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나, 이런 극도로 가난한 자의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

34. 진정한 헌금은 과부의 헌금과 같아야 한다. 넉넉한 중에 한 주먹 떼서 과시적으로 가져오는 정치적 의도(?)나 다른 목적의 헌금은 아무리 액수가 많은들 그것은 가짜다.

35. 한편 예수의 성전과 정치 권력자, 부자들에 대한 비판은 별개의 것이다. 과부의 헌금과 별개로 그들은 준엄한 꾸중과 심판의 메시지를 듣는다. 예수께서는 그런 과부의 핏덩이 헌금까지 집어 삼키는 그들에 대한 심판을 확증하신다.

36. 당시 사회적 약자는 무서운 차별과 무관심, 폭정 속에서 시달리며 살았다. 고아와 과부는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종교 지도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구제를 통해 그들의 생활을 돌보아야 하건만, 율법적 잣대로 오직 헌금의 의무만을 가르친 것이다.

37. 한편, 신자의 편에서는 그저 무조건 가난하다고 헌금할 여지도, 남을 도울 처지가 못된다고 핑계하는 것도 문제다. 교회가, 성전이 부패했더라도 그 과부처럼 신자는 신자의 의무에 충실하는 것이 옳다. 헌금은 교회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8. 마게도냐 교회는 극한의 가난 속에 있는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을 위해 "자원하여" "힘에 지나도록" 연보를 모아 보냈다. 가난 중의 두 렙돈의 헌금이란 바로 이것이다.

39. 어쨌든, 나는 성전 관계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준엄한 비판 속에 두 가지 모두 담겨 있다고 본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의 피까지 빨아먹는 그들을 통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동시에 바닥의 민초들의 순결한 신앙을 끄집어 내어 하나님 나라가 누구의 것인지 명확히 알려 주셨다.

40. 이런 방식으로 예수께서는 부자들의 허영심에 찬 가짜 신앙과 성전 지도자들의 부패를 폭로하셨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어지는 말씀에서 그 성전의 멸망을 예언하고 선언하신다.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며졌는데, 곧 철저히 파괴되리라 말씀하신다 (눅 21:6).

41. 어떤 사람은 무너질 성전에 바치는 과부의 헌금을 칭찬했을리 없다고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그러한 바닥의 민초들의 진실한 헌금과 헌신이 그나마 성전을 유지시켰음을 기억해야 한다.

42. 성전은 부자들의 헌금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왔다. 그러나 성전이 그나마 명백을 유지하고 숨을 쉬고 있었던 이유는 부자들의 헌금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바닥의 민초들의 두 렙돈 헌금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참 성전이신 예수님의 오심과 더불어 그 성전이 비로소 끝장날 때가 도래한 것이다.

43. 결론적으로 가난하든 부유하든, 결국 진정한 정성의 드림이 본질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킨다. 지금도 그러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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