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소년’ 이승복 군 아버지 사망소식 뒤늦게 알려져이승복 기념관에서 장례식 … 유족들 홀대받아 논란
▲ ⓒ TV조선 동영상 캡쳐 |
1968년 12월 9일 무장공비에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살해됐던 고 이승복 군의 아버지 이석우 씨(83세)가 지난 24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이석우 씨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7월 중순부터 폐부종, 급성 신부전증 등이 생겨 강릉 동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한 채 꿈에 그리던 부인과 3남매 곁으로 갔다. 장례식은 지난 26일 강원 평창군 이승복 기념관에서 열렸고 이 씨의 묘소는 기념관 내 부인 묘소 옆에 마련됐다.
그러나 이날 치러진 장례식에서 유족들은 기념관 측으로부터 장례를 치르는 동안 식사를 할 장소를 제공받지 못해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에 둘러앉아 식사했을 뿐만 아니라, 안장식을 치를 때도 기념관 측이 봉분용 흙을 준비하지 않아 유족들이 직접 흙을 사다 장례를 마쳐야 했다.
특히 안장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장을 비롯해 기념관 직원들이 한 명도 현장을 지키지 않았으며 묘역에는 강원도 교육감이 아닌 부교육감 명의의 근조 화환만이 자리를 지켰다.
결국, 유족들은 장례가 끝난 뒤 돌아가면서 기념관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와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족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던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까지 너무 쓸쓸하게 가셨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씨를 30여 년간 모신 며느리 김인자 씨는 “갈수록 기념관 위상이 떨어지고 (이승복) 추모제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 '반공 소년' 이승복 군의 아버지 이석우 씨 ⓒ 인터넷 캡쳐 |
‘반공 소년’으로 알려진 이승복 군은 1968년 당시 집에 들이닥친 북한 무장공비들에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며 저항하다 무참히 살해됐다. 그 자리에 있던 이석우 씨의 아내 주대하씨와 두 남매도 같이 살해당하고 장남 이학관 씨는 공비의 칼에 수십 군데 찔렸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장남 이학관 씨를 제외하고 아내와 이승복 군을 포함한 세 자식 모두 무장공비들에게 빼앗긴 이후 사망하기 전까지 40여 년간 정신질환과 신체 질병 속에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아온 故 이석우 씨. 하지만 기념관 측이 고인의 마지막 길마저 소홀하게 장례식을 치루면서 이 씨와 유족들에게 고통을 안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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