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이 맞나보다.
나는 중고등학생들과 꽤 오랫동안 친한데.
매년 4월은 애들에게 너무 힘든 기간인 것 같다.
한 해의 첫 시험인 1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거든.
이 시험기간이 되면 교회 출석율이 심각하다.
자발적으로 공부하려고 교회를 안나오는 친구는 사실.
몇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고...
오히려 학원이 부르니까. 그리고 망칠 시험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를 사기 위해서 예배마저 빠지고.
시험공부에 매달리는게 아닌가 한다.
심각한 경우 교회 중직들의 자녀들은.
그들의 부모님들로부터 예배에 빠질 것에 대한.
은근한 혹은 강력한 압박을 받기도 한다.
문제는. 그들이 죄인들일까? 라는 것이다.
교회에 열심이 있는 친구들은.
마치 예배를 등한시하고 공부하는 친구들을.
죄인처럼. 비겁한 변절자처럼 생각하고 있더라.
사실. 나도 얼마전까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
공부 한두시간 더 하는 것보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훨씬 나은게 사실이니까.
공부를 해봐서 알겠지만. 난다긴다 하는 친구들.
상위 11%에 있는 그런친구들 말고. (엄밀히 말하면 그런친구들에게도)
보통인 친구들에게 한두시간은 그리 큰 차이를 .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러니까. 아둥바둥 하기보다는.
하나님께 와서. 신뢰하는 마음을 보이는 것이.
더 낫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시험 기간이 되어도. 예배에 나오는 친구들에게.
청소년부 교역자님들은. 시험기간에 예배를 빠지는 친구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게금 설교하는 것 같다.
이해해야 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욕먹을 행동인가?
요즘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행여. (그들의 노력에 대한 댓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지만) 시험 점수가.
목표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그들은 상처받지 않을까?
더 심각한건. 마치 예배에 나오지 않아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하나님을 믿고 싶겠는가?
시험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또 교회를 많이 빠졌어도.
다시 나왔을 때. 위로와 평안이 넘치는.
그런 청소년부는 정녕 이상속에서만 존재하는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에게. 또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교회에 나오지 않아 교회로부터 상처를 받는다면.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시험기간에 시험드는 아이들.
그렇게 평생에 답도 없는 신앙의 시험을 볼지도 모르는.
딱한 우리 아이들을. 이제는 그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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