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어버이날...

아름다우신...2015.05.08 11:34조회 수 72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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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버이날 때문에 아버지한테 갔다.

아버지 하고 식사도 하고 용돈도 드렸다.

식사는 남동생이 대접했고,

막둥이 여동생은 아버지 신발을 사드렸다.

아버지 사진을 찍었는데...

많이 늙으셨더라.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주름이 자글자글 하다...

얼큰하게 취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 집에 갔다.

방바닥에 그대로 두신 빨래를 보시곤 너털 웃음을 웃으신다.

요즘 몸이 피곤하여 그냥 마를 때가지 두고 옷 입고 일 나가신다고...

어머니가 있으셨다면 이렇게까지 가슴이 아프지 않을텐데...

맏아들이라고 있는 놈이 아직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해 아버지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있다.

한숨만 나온다.

아버지 정말 싫어했다.

젊은 시절 생활력이 없으시던 아버지여서 자식으로서 고생 좀 했다.

아버지를 닮지 말아야지,

아버지는 좋은 점이라도 절대 닮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섬세함이라던지 감성적이라든지 손재주까지 아버지를 닮았다.

물론 외모도 아버지와 거의 흡사하다.

그렇게 싫었던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고,

그렇게 싫었던 아버지를 점점 이해해 간다.

그렇게 아버지를 다 이해할 때 쯤이면 아버지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겠지...

가장 큰 효도가 예수님을 전하는 것일텐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여생 예수님 믿고 참 행복을 누리셔야 할텐데...

여튼 참 우울한 어버이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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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그렇게 싫었던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고,

    그렇게 싫었던 아버지를 점점 이해해 간다.


    이 말이 참 와닿는다.

    그렇게 싫었고 닮기 싫었던 사람이 어느샌가 이해되고 있고, 내가 그런 모습과 닮아 있다는 사실이 지체에겐 어떻게 다가올까?


    모쪼록 오늘의 이 마음이 지체에게도 나에게도 하나님께 기쁨이되는 발돋음으로 나아가는 날이되길 바라본다.


    오늘은 비록 슬픔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드려지면 그것이 기쁨으로 되돌려질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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