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020660&code=61121211&sid1=soc
효자 아들로 소문났던 대학생이 놀이터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하려던 외국인 노동자들과 맞섰다가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이 있습니다.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2003년 발생한 김지연군 살해 사건입니다.
파릇파릇한 스무살 대학교 1학년생이었던 김군을 숨지게 한 사람은 베트남 출신 외국인 노동자 웬뚜안뚜(당시 24)이었습니다.
김군은 2003년 8월24일 새벽 3시30분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의 한 놀이터에서 웬뚜안뚜와 레휘황(당시 29)이 여고생 한모(당시 18)양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보고 이를 제지하다 웬뚜안뚜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같은 해 9월 숨졌습니다. 친구를 기다리다 “사람 살려”라는 비명을 듣고 달려가 한양을 구했으나 자신은 피해를 본 것이죠.
당시 기사를 찾아보니 김군은 효자 아들이었습니다. 평소 부모님이 운영하는 칼국수 집에서 홀서빙과 설거지, 청소 등을 도맡아했다고 합니다.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방학에는 공사장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였다네요.
웬뚜안뚜 일당은 성폭행을 제지하려 뛰어온 김군이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웬뚜안뚜 일당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고요. 웬뚜안뚜는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형으로 감형됐습니다.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던 레휘황은 징역 15년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돼 오래 전에 풀려났겠군요.
김군의 여자친구는 당시 김군이 그 외국인들을 막 대해서 숨졌다는 식으로 말하던 판사와 검사를 원망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김군이 여자친구는 웬뚜안뚜 일당에 대한 법원 판결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호소글도 한 번 보시죠.
‘칼로 찌른 불법체류자는 무기징역에서 징역15년으로 옆에 칼을 소지하고 있던불법체류자는 징역15년에서 징역5년으로 형이 감량이 되었더군요... 더군다나 판사와 검사는 마치 남자친구가 그 외국인들을 막 대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더랍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것을 알 것입니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이 정말 딱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아무 죄도 없이 위험에 처있는 여학생을 구해준 의로운 대가가, 자신의 잘못도 뉘우치지 못하고 칼로 한 사람을 죽인 죄의 대가가 고작 이런것인지 우리나라가 원망스럽습니다. 이제 일요일이면 남자친구의 49재인데 이런 더러운 세상에 남아있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이제 어떡해야 할지 우리 힘으론 너무 벅차고 힘이 듭니다.’
김군은 이후 보건복지부에 의해 의사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참 답답하고 안타깝죠. 최근 이 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나선 학생이 있습니다. 이재성군인데요. 이 군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1176pictures)과 굿펀딩(www.goodfunding.net/src/menu.php?menu_idx=project_view&mode=project_view&prj_code=14120023) 등을 통해 현재 영화 제작비를 모금하고 있습니다.
이군은 “페스카미호 사건, 김지연군 살해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 외노자들이 저지른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가해자인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많은 인권변호사와 그들을 보호하는 인권 단체들이 있지만 피해자를 도와주는 단체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군의 영화 제작에 공감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외노자는 분명 우리 사회 약자이지만 범죄를 저지른 외노자들마저 약자로 보고 정작 피해자인 우리 국민에 대한 관심은 적다는 것에 공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