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르크스가 예수·부처급?…기막힌 서울시교육청 추천도서
해당 도서의 제목은 ‘공부의 신 마르크스, 돈을 연구하다(강신준/2014)’이다. 중학교 1학년(초등6학년 포함)을 위한 추천도서에 마르크스를 ‘공부의 신’으로 표현한 책이 선정된 것.
마포평생학습관의 추천사유는 “부자가 되고 싶은가요?”라는 문장과 함께 시작되고 있어 마르크스를 모르는 어린이들로서는 마치 그가 자본주의 사상가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BBC는 지난 천 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사람을 조사했는데 바로 마르크스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라는 내용도 추천사유의 일부다.
본지가 입수한 책의 내용에는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는 구절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가 인류사에 남긴 부정적 여파에 대해서는 서술하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이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멸망을 예견하고 선동했던 그가 마치 위대한 인물인 것처럼 편향적인 서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마르크스를 예수‧부처와 동급으로 표현하고 있는 책의 서문 일부다.
“진리를 정신으로 남긴 사람을 우리는 위인이라고 부르지요. 이들 위인은 육신이 죽어서 사라지더라도 그 정신은 우리의 기억에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이나 부처님 같은 분들이 바로 그러합니다. 마르크스도 이런 위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자본주의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그것을 무너뜨리는 방안에 대한 질문을 계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자본주의는 원래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기 때문에 등장했고 그것 때문에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일까요?”
기업가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마르크스의 편향적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는 내용도 있다.
“사장이나 회장도 감시나 감독 등 노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요? 이것을 흔히 관리 노동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치(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을 빚쟁이들에게 쫓겼고 유대인들을 경멸한 것으로 알려진 마르크스의 인격을 미화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마르크스는 누구를 위해서 공부했을까요? 타인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그 타인은 어떤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포함하는 모든 타인, 바로 공동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소유권 체계에 대한 고의적인 왜곡과 날조에 해당될 만한 내용도 있다.
“삼성전자 구미 공장에서는 휴대폰이 하루에 수백만 대가 생산됩니다. (…) 그런데 혹시 이들 노동자 가운데 누군가가 자신이 직접 만든 휴대폰 하나를 슬쩍 호주머니에 넣어서 몰래 가지고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 그의 죄목은 ‘절도죄’입니다. 아니,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을 가져왔을 뿐인데 절도라니요? (…) 이것은 바로 자본주의라는 제도 때문입니다.”
마르크스의 이론을 추종했던 나라들의 처참한 말로 또한 이 책은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마르크스가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까닭은, 그리고 그의 글이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모두 그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의지’를 빼앗는 사회로부터 그 의지를 되찾아오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그의 가르침을 실천한 나라의 국민들은 실제로 그 의지를 되찾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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