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간부, 일본 대북제재 해제 후 첫 방북북한의 자금줄로 다시 일어서나 우려
▲ 지난 2011년 평양 만수대 의사당을 방문한 고덕우 위원장 ⓒ 연합뉴스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고위 간부가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31일 고덕우 조총련 서도쿄본부 위원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고 복수의 조총련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고덕우 위원장은 조총련 부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조총련 간부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 해제 후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케이신문은 고덕우 위원장의 방북 배경에 대해 “허종만 의장보다 먼저 방북한 것은 조직 내부의 권력 구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총련 측은 고 위원장의 방북 여부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총련 간부의 방북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총련이 그동안 북한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은 반세기 이상 사실상 주일본 북한대사관 역할을 해왔다. 1995년 결성돼 지금까지 일본에서 벌이고 있는 가장 큰 사업은 이른바 ‘조국 지원사업’이라는 명목의 대북 상납이다. 2003년 공식적으로 확인된 조총련계의 대북 송금액은 23억엔, 약 227억 원에 이르렀지만, 더 많은 돈이 건네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 선언에 따라 한 사람당 3억 원까지 송금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북한의 자금줄로 활동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총련이 일부 일본 방송사들에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방송에 출연시키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한 바 있어 사실상 ‘김정은 홍위병’ 역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끊임없이 핵 개발에 여념이 없는 북한 체제 선전 강화에 앞장서는 조총련의 행보에 북한과 일본 간의 관계는 물론, 남한 간의 관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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