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종교편향 심각… 기독교 언급 무속보다 적어”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세계총재 전용태 장로, 선민네트워크 김규호 목사, 한국교회연합 선교교육국장 최귀수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여운영 목사,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등이 나섰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나타난 종교편향을 시정하고 기독교를 공정하게 서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항 이후 근대사회에서 종교의 역할 △기독교의 수용과 발전 △기독교가 서구 문물의 도입과 근대사회의 형성에 끼친 역할 등을 분명하게 언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는 불교와 유교에 대해 매우 자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천주교와 천도교, 심지어 정감록에 대해서도 항목을 두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주요 종교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로운 집필기준에는 2011년 집필기준에 포함된 내용, 즉 ‘개항 이후 개신교의 수용과 각 종교의 활동에 대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서술하도록 유의한다’가 삭제되었다. 기독교에 관한 공정한 서술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겨우 집필기준에 포함된 한 줄마저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 기독교는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에 나타난 종교편향을 시정하고, 기독교에 대해 공정하게 서술하도록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고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순교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기가 막힌 역사 왜곡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는 기독교 입장에서 종교 간 차별일 뿐 아니라, 절대로 용납하거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김영진 장로는 “불교, 천주교, 심지어 무속 신앙까지도 다 교과서에 기록돼 있는데, 기독교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돼 있지 않다”며 “우리 기독교가 해방 이후 가난, 무지, 질병 속에 있던 나라의 발전과 삶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시정을 요청해서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토론하여 집필기준이 60~70% 정도 마련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과 편찬준거 개발시안 공청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노력해서 만든 집필기준마저 삭제됐다”고 했다.
박명수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8종 가운데 31%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미래 엔 교과서의 경우, 불교는 삼국시대 2페이지 반, 고려시대 2페이지 반~3페이지 등 대략 6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와 역사적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천주교나 천도교의 경우도 반 페이지나 1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개항 이후 종교에 대해 약 반 페이지에 걸쳐 서술하면서 기독교에 대해서는 단 한 줄 소개로 그치고 있다.
또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경우에는 불교 수용, 율령 반포, 관등제, 선종, 경국대전(유교의 통치 이념) 등을 주요 학습 요소로 다루고 있지만, 개항 이후 근대사에서 종교에 관한 내용도, 동시에 기독교에 관한 언급도 전혀 없다.
참석자들은 공청회가 마무리되는 9월 말까지 집필기준 변경을 위한 구체적 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고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정의화 국회의장 항의 방문 △교계 언론을 통한 여론화 등을 해 나갈 방침이다.
선민네트워크 김규호 대표는 “그동안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나 본 역사교과서 담당자들이 기독교를 폄훼하고 무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 만약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문제들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담당자들을 직무 유기로 고발하고 교육부 장관 및 역사편찬위원장 퇴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85898